부정맥에 신장병까지 있으면 뇌중풍 비상

심방세동 환자는 신장 기능 체크해야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을 가진 사람에게 신장 질환까지 생기면 뇌중풍을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 그룹 종합임상연구소 앨런 고 소장은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들 1만 3535명의 자료를 분석 한 결과, 신장 기능 수치가 낮을수록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중풍과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는 피떡(혈전)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에서 불규칙한 전기신호가 발생해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부정맥의 일종이다.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는 뇌중풍 위험이

4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심방세동 위험 요인과 상관없이 신장 질환도 뇌중풍의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심부전,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거나 노인, 여성 등

기존에 심방세동이 잘 생기는 사람들에게 신장질환이 있으면 뇌중풍 위험이 높았다.

신장질환은 동맥을 딱딱하게 만들고 동맥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뇌중풍 위험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그 자체가 동맥에 혈전이 생기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 팀의 설명이다.

고 소장은 “인구통계학적인 자료와 몇 가지 제한된 의료 기록만 가지고 뇌중풍의

위험을 평가한다는 것이 제한적이긴 하다”며 “신장 기능을 체크하는 것이 심방세동

환자의 뇌중풍 위험을 평가하고 예방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과 신장의 관계는 한국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대한신장학회는 전국 7대 도시

25세 이상 일반인 2411명과 신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 4만 43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혈압 환자 중 21.3%가 신장 이상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이 만성 신장 질환을 가진 비율 9.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의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고 과학연구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4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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