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반대 경험한 동성애자, 자살률 높다
자살 시도 8배…“반대하지만 사랑” 알려줘야
청소년이 동성애 성향을 보일 때 부모들은 “아이를 돕는다”고 생각하며 동성애
성향을 막으려고 노력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부모들의 노력이 동성애 경향을 갖는
청소년에게는 일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사회복지클리닉 케이틀린 라이언 박사 팀은 샌프란시스코의
21~25세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224명을 술집,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대상자는
모두 백인 또는 라틴 아메리카계였으며, 연구진은 이들에게 처음 동성애 성향을 보였을
때 부모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와 현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 상태를 물었다.
그 결과, 동성애 성향에 대해 부모로부터 강한 거부를 받았던 동성애자의 자살
시도율은 67%로, 부모의 반대가 적었던 동성애자의 20%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또한 아무나 만나 예방 조치 없이 성행위를 갖는 비율도, 부모의 반대를 심하게
받았던 동성애자는 46%에 달한 반면, 부모의 반대가 적었던 동성애자는 그 절반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부모의 심한 반대를 경험한 동성애자들은 마약 의존, 우울증 확률 등이
높았다. 단 지나친 음주 경향은 적었다.
기존의 연구에서도 어릴 적 부모의 거부를 경험한 동성애자는 커서 자살을 시도하는
비율이 8배, 심각한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6배, 마약을 할 위험이 3배 더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러한 성향은 부모의 반대를 경험하는 동성애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두드러졌다.
자녀의 동성애 성향에 대해 반대하는 부모들은 아이가 사회에서 배척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해 아이의 성적 성향을 바꾸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대개 자녀가 동성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하고 동성애 관련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라이언 박사는 “자녀의 동성애 성향을 발견한 부모는 자녀를 돕는다고 생각하며
노력하지만, 오히려 자녀의 불행한 평생을 마련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동성애
성향에 반대하지만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부모는 분명히 자녀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소아과학(Pediatrics)’ 1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방송 msnbc 온라인판, 의학웹진 헬스데이 등이 2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