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서머타임’으로 심장발작 예방

일요일 일찍 잠자리 들면 심장발작 5% 줄어

‘나만의 서머타임’으로 심장발작 예방이른바 ‘서머 타임’이 실시되는 미국에서 매년 3월 초 월요일은 ‘난리’를

치르는 날이다. 서머 타임(일광 시간 절약제)이 시작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3월 첫 일요일이 되면 시계를 한 시간 앞당겨 놓아야 한다. 새벽 2시가

새벽 3시로 바뀌는 격이다. 갑자기 생활 리듬을 바꿔 한 시간 일찍 일어나야 하니

몸도 마음도 바쁘다.

아니나 다를까, 심장발작 발생률을 보니 서머 타임이 시작되는 첫 월요일 평균보다

6%나 높았다. 다음 날인 화요일 발작률은 평균보다 10%나 높았으며, 수요일에도 6%

높았다. 결국 서머 타임이 시작되는 일주일 동안 심장발작 발생률은 평균보다 5%나

높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임레 얀스키 박사 팀이 스웨덴

당국에 1987~2006년 보고된 심장발작 사례를 모두 모아 요일별로 발생 건수를 분석함으로써

발견했다. 얀스키 박사 자신이 서머 타임이 시작되는 날 출근 버스에서 피곤함을

느끼며 “그렇다면?”이라는 의문을 품고 연구에 착수했다고 한다.

3월 초에 서머 타임 때문에 피곤했다면 서머 타임이 해제되는 11월 첫 일요일은

느긋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는 ‘해피 데이’다. 새벽 2시가 새벽 1시로 되돌아오면서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여유 있게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서머 타임이 해제되는 때의 심장발작 발생률은 보니 해제 직후의 월요일에 평균보다

5% 감소치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수면 시간이 늘거나 줄면서 심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잠이

부족하면 심박동수, 혈압, 혈액 응고 위험, 혈당, 염증 등이 높아져 심장병 위험이

커진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얀스키 박사는 “심장발작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매주 월요일을 ‘서머 타임이 해제되는 날’처럼 만들어 심장발작 발생률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권했다.

즉 일요일 잠자리에 들기 전 일부러 시계를 예컨대 밤 11시에서 10시로 바꿔 놓고

‘한 시간 더 잔다’는 기분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면 월요일 심장발작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으리란 권고다.

▽심장발작에 더욱 중요한 수면 리듬

월요일이 심장발작에 가장 취약한 날이라는 사실은 그간 익히 알려져 왔지만,

여태까지는 한 주를 시작하는 업무의 스트레스와 활동량의 증가 때문으로 돌려졌다.

반면 얀스키 박사의 이번 연구는 업무의 증대가 아니라 ‘수면 리듬의 변화’가

더욱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수면은 심장 등 인체 전반의 건강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얀스키 박사의 설명이다.

서머타임 제도는 낮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봄-여름에 표준 시간보다

1~2시간을 앞당기고, 가을-겨울철에는 1~2시간 뒤로 늦추는 제도다. 1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처음 실시된 뒤 여러 나라로 퍼졌다.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등 15억

인구가 서머 타임 제에 따라 생활하고 있으며 한국도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시행을

고려 중이다.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방송 msnbc,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온라인판 등이

30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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