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치이면 헛것 보고 음모론에 잘 빠진다”

美 심리실험 결과, “자신을 통제 못하는 사람의 특징”

스트레스에

치여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신을 잘 믿고 헛것을 잘 보며 음모론에

잘 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미국 과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레트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립대 제니퍼 윗슨 교수는 심리실험을 통해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하고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윗슨 교수는 실험참가자들에게 마치 눈이 오는 듯이 흰색과 점이 섞인 그림을

보여줬다. 그림들 중 절반은 아무렇게나 점들이 찍혀 있었고, 나머지 그림들에는

책상, 보트, 토성 같은 사물이 희미하게 깔려있었다.

참가자의 95%는 희미하게 처리한 그림에서 사물을 구별했다.

그러나 설문을 통해 스트레스에 치여 사는 것으로 분류된 사람의 43%는 단순히

점들이 뿌려진 그림에서도 어떤 사물을 보았다고 답했다. 상당수는 이 그림의 배경에

특정한 음모론이 깔려 있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윗슨 교수는 “사람들은 증권시황판, 통계 등 어떤 정보를 보더라도 자기식대로

해석한다”며 “자기 통제가 사라지면 정보 처리를 위해 비이성, 상상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노스웨스턴대 아담 갈린스키 교수는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면 살아가는 데 근본적인 위협이 될 수 있고 잘못된 생각이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실험 참가자들 중 절반에게 교통사고, 가족의 병, 피할 수 없었던

위협 등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상황을 생각하게 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떠오르게 한 뒤 특정한 글을 읽게 했다.

글의 내용은 비즈니스 미팅에서 한 발을 세 번 구르고 회의를 시작하면 아이디어가

채택되는 것과 같이 비합리적인 인과관계를 가진 것이었다.

관찰결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회상했던 사람은 이 글이 그럴듯하다고

믿었고 혹시 발을 구르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더 많이 보였다.

이들은 또 발을 구르거나 특정 양말을 신는 등의 행동에 음모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

갈린스키 교수는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헛것을 보고 점점 믿게 된다”며 “나중에는

특정 양말을 신으면 운이 좋다는 따위의 미신을 맹신하곤 한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경제 불확실성의 시대가 미신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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