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가난의 증거

매번

한국 출장을 준비하면서 고국에서 짧고 빡빡한 일정 속에서 잠시나마 틈을 내어 무엇을

할까 상상해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혼자 계시는 어머니를 뵙는 일과 어머니 친구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일도 그

중에 하나인데, 어머니의 주책에 가까운 자식 자랑을 낯 붉히며 들어야 하는 고역만

견디면 꽤 할 만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어머니 세대는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며 사신 분들이다. 아마도

배고픈 설움이라는 단어를 가장 절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며, 그 뼈아픈

체험을 우리 세대에 전하여 살아가는 데 있어 욕심을 절제하게 하는 훌륭한 교사들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름 출장에서도 어머니의 오랜 지인들과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연로하신

관계로 몸이 편치 않으신 분도 많이 계셔서 마음이 아팠다. 그 중에서도 당뇨병을

앓고 있는 분이 꽤 많아서 좀 의외였는데, 최근 당뇨병 분야의 새로운 연구들을 살펴보다가

그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미국 원주민 인디언들에게서 당뇨병 발병률이 갑자기 높아진 것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자들이 제시한 학설인데, 오랫동안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던 인구가 갑자기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게되면서 운동부족과 함께 영양과잉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영양분해 능력은 오랜 세대에 걸쳐서 프로그램화된 것으로 식생활처럼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므로 당뇨병을 비롯한 대사성 질환인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더욱이나 모태에 있을 때 영양실조였던 세대들이 후천적으로 잘 먹는다면 이러한

영양과잉을 해결할 수 있는 체내 프로그램이 부족하여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일제시절에 못먹고 자란 현재의 노인층과 전후시대를 지낸 중장년층의 상당수가

당뇨병에 걸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고, 실제로 최근 한국에서 당뇨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은 이러한 학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절제된 식사와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서 일찍 발견을 하고 적절히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분들은 혈압조절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대부분은 이를

잘 모르고 오랫동안 방치하다가 합병증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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