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비결, 성장호르몬에 있다?
IGF-1 생성 활발하면 더 오래 살아
노년기에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의학센터 마이클 브러그츠 박사팀은 호르몬과 인간
수명과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8년간 연구한 결과, IGF-1 호르몬 생성이 활발한 노년기의
남성은 더 오래 살고,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임상내분비대사학저널((JCEM,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 최신호에 발표했다.
‘유사인슐린 성장인자’로 불리는 IGF-1(insulin-growth factor 1)은 성장호르몬(GH)이
뇌하수체에서 분비됨에 따라 간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이렇게 분비된 IGF-1은
인체의 혈액을 따라 전신에 분포돼 작용한다. 이 호르몬은 어린이 성장기에 성장촉진
역할을 하고, 성인이 돼서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미국 의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73~94세의 건강한 노인 남성 376명을 대상으로 연구
시작 전에 혈청을 뽑아놓고 IGF-1의 생물작용을 기록한 후, 8년간 이들의 행적을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170명이 사망했고, 206명이 생존했다. 생존자의 평균 나이는
77.1세, 사망자 평균 나이는 78.5세였다.
관찰한 결과, IGF-1 생물작용이 낮은 사람은 IGF-1의 생물작용이 높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8배 더 높게 나타났다. 생존자와 사망자 통틀어 IGF-1 생물작용은
평균 333pmol/L이었다. 생존자의 IGF-1 생물작용은 평균 344pmol/L로 사망자의 IGF-1
생물작용 평균 317pmol/L보다 높게 나타났다. ‘pmol/L’은 혈청 인슐린 수치를 나타내는
단위이며, IGF-1의 생물작용이 높다는 것은 인체 내 IGF-1 호르몬의 생성이 활발하다는
뜻이다.
또한 연구 시작 때,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해두고
이후 관찰한 결과, IGF-1 생물작용이 낮으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IGF-1 생물작용을 규명하기 위해 기존의
면역학적 검정법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실험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브러그츠 박사는 “혈액 속 IGF-1 기능을 측정하는 ‘생물학적 검정법’을 통해 IGF-1의
활발한 생물작용과 생존기간 확장간의 관련성을 더 명백히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IGF-1를 검사할 때의 면역학적 검정법은 정확한 측정을 방해하는 특정한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IGF-1과 인간 수명과의 관련성을 보기 위해서는 이러한
단백질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보고, 이 단백질을 제거하지 않은 IGF-1 생물학적 검정법을
통해 IGF-1의 기능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