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코사민, 효과논란

“엉덩이 관절염엔 효과 없다” “너무 경미한 통증 환자 대상 실험”

관절의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데 많이 사용되는 글루코사민이 엉덩이 관절에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의 라이앤 로젠달 박사팀은 글루코사민이

엉덩이뼈 관절염의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내용의 논문을

19일 발행된 미국 의학 잡지 ‘내과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었다.

글루코사민은 관절 연골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주로 새우, 게, 바닷가재 등 갑각류와

굴 껍데기에 많이 들어 있다. 글루코사민은 연골의 퇴행을 억제해 관절염 중 연골파괴가

많은 골관절염의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관절의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늘면서 글루코사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40대 이상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비만으로 젊은 관절염 환자가 늘어 20~30대가 복용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엉덩이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222명을 2년 동안 연구했다.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매일 글루코사민 1500mg을, 나머지 그룹에는 위약을 투여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도 연구 시작부터 3개월마다 측정했다.

연구결과 글루코사민을 복용한 환자군의 통증과 염증은 위약군과 비교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의대의 요한네스 베일스마 박사는

“이번 연구로 글루코사민이 엉덩이 골관절염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다”며

“글루코사민을 복용한 일부 환자는 골관절염이 더 심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베일스마 박사는 “글루코사민이 무릎 관절염 등 대부분의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3개월 이상 글루코사민을 복용했는데도 진전이 없다면 복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대해 미국 애리조나대의 제이슨 세오도사키스 박사는 “연구 대상자들이

느끼는 통증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특별한 무리가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다”며

“이들의 통증이 매우 경미해 더 나아질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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