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남자인 집안의 둘째 출산율↓

부모 편애로 성장발달 등에 부정적 영향

둘째 자식이 불임으로 고생한다면 첫째 아들의 탓일 수 있다.

영국 셰필드대 이안 리카드 박사팀은 3대에 걸쳐 출산율을 조사한 결과 첫째가 아들인 집안의 형제자매들은 첫째가 딸인 집보다

출산율이 떨어졌다고 최근 밝혔다.

박사팀은 18세기~19세기의 핀란드 교회 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521명의 핀란드

여성과 이들이 출산한 1721명의 자녀, 또 이 자녀들이 낳은 2789명의 손자손녀까지 3대의 출산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녀를 막론하고 첫째가 남자인 집안의 둘째이하 형제자매들은 첫째가

여자인 집안의 둘째이하 형제자매보다 출산율이 약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카드 박사는 “다양한 인종에서 아들이 딸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데 특히 첫째가 아들일 경우 이 같은 현상은 더 뚜렷하다”며 “이처럼 첫째

아들을 편애하는 분위기가 둘째 이하 형제자매들의 생리현상 등 성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결국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사팀은 또 남자인 첫째가 출생 후 6개월 이상 살지 못한 경우에도 둘째 이하

형제자매들의 출생률 저하가 비슷한 것으로 관찰돼 출생 이전의 환경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했다.

리카드 박사는 “산모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남자일 경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져 점차 산모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둘째가 태아일 때 건강에 영향을 줘 향후 출산율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다른 연구에서는 아들을 낳은 산모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져  딸을

낳은 산모보다 수명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카드 박사팀은 이전 연구에서도 가족관계와 출생률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올해 초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쌍둥이 남매일 경우 여자쪽의 출산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쌍둥이가 모두 남자인 경우보다 출산율이 약 25% 적었다.

이번 연구와 관련 영국출산협회 알란 패시 박사는 “이번 결과는 흥미롭지만 저출산은

현대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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