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히하우젠 증후군/진찰-입원하려 거짓말-자해까지

‘뮌히하우젠 증후군(M¨unchhausen Syndrome)’도 외형상 ‘꾀병’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건강 염려증과 유사한 병이다.

이 병은 입원 또는 진찰 받을 목적으로 거짓말은 물론, 심하면 자해까지 일삼는다는 점에서 건강 염려증과 성격이 다르며 대개 정도가 심하다.

1951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아셔가 처음 이 병 환자를 처음 발견했고 미국에서는 80년대 중반부터 관련 논문이 쏟아져 나와 현재 인터넷의 주요 의학 사이트에 올라있는 논문도 1000편이 넘는다.

미국의 민간 보험 회사들은 이렇게 돈이 흘러 나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관련 연구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에도 ‘닥터 쇼핑’을 하는 사람 가운데 이 병 환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환자가 자신의 병과 관련한 의료 지식을 의사 이상으로 꿰뚫고 있으며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시술 방법을 구체적으로 요구한다든가, 뱃속에 뭔가 있다며 복강경 수술을 요구하곤 한다.

이 질환은 ‘보호 본능’과 연관 있다. 어릴 적 부모의 온실 밑에서 커서 홀로서기를 배우지 못한 사람이 위기 상황에서 도피 수단으로 의료진에 의존한다는 것.

의학적으로 5, 6세 이전의 아이는 거짓말이 잘못이라는 것을 모른다.

성인이 된 뒤 스스로 문제를 풀지 못하면 뇌의 자기 보호 본능이 어릴 적 상태로 후퇴해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이것을 진실로 믿는 것이다.

뮌히하우젠 증후군 환자는 가족을 달달 볶는다. 자녀를 학대하는 경우도 잦다.

이 경우에도 건강 염려증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 환자는 자신의 본능이 지어낸 거짓말을 진실로 믿으므로 ‘꾀병을 부린다’고 핀잔을 주면 오히려 막다른 골목에 몰려 증세가 심해진다. 환자를 가능한 설득해 정신과에 데리고 가서 인지 행동 치료, 약물요법 등으로 병을 고쳐야 한다.

    이성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