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톨의 변화와 질병

백혈병은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병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백혈병 중 일부는 백혈구가 오히려 감소한다. 이밖에 각종 신체검사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우선 백혈병부터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피톨의 변화가 어떤 병의 신호인지를 알아본다.

▽적혈구〓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정상 이하일 경우 빈혈이 생긴다. 남성은 치질, 여성은 생리과다가 적혈구 감소의 주 원인이 된다.

고산지대에 가거나 흡연 뒤, 스트레스가 쌓일 때에는 산소를 날라야 할 적혈구 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 병적으로 적혈구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진성 적혈구 증가증’은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하며 극히 드물지만 급성 백혈병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백혈구〓백혈병이 생기면 보통은 암세포가 늘기 때문에 이를 퇴치해야 할 백혈구 수도 증가한다. 그러나 만성 골수구 백혈병은 혈소판만 많아지고 백혈구수는 정상이거나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백혈병 전단계인 골수 이형성 증후군은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다 줄어든다.

▽혈소판〓혈액 응고 역할을 맡는다. 혈우병은 유전적으로 혈소판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 만성 골수백혈병은 혈소판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지만 다른 백혈병은 오히려 준다. 흔히 코피가 자주 나면 백혈병이나 혈우병 등을 의심하지만 단순히 횟수가 많은 경우엔 콧병인 경우가 많고 피가 잘 멎지 않으면 혈액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여성은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은 약물치료를 받으면 낫지만 심할 경우 비장을 잘라내야 한다.

▽비장과 혈액질환〓비장(지라)은 피톨이 죽는 ‘무덤’. 급성 백혈병 때엔 피톨 수가 적어지기 때문에 비장이 할 일이 없지만 만성 백혈병에 걸리면 백혈구와 혈소판이 급증하기 때문에 이들을 죽여야 할 비장이 커지고 왼쪽 갈비뼈 아래에 덩어리가 만져진다. 따라서 왼쪽 갈비뼈 아래에 덩어리가 만져지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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