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꼭 수술 안 해도 된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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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ttisak Jirasittichai/shutterstock]
맹장염일 때 꼭 맹장을 잘라내지 않아도 된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맹장염은 충수염이라고도 하며 대장이 시작되는 부분에 붙어 있는 창자인 충수돌기 입구가 막혀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면 보통 맹장염을 의심한다.

핀란드 투르쿠대학병원 파울리나 샐미넨 교수팀이 맹장염의 답은 수술뿐만이 아니라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안전하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합병증 경험 비율은 낮고 일상생활 복귀 속도도 빨랐다.

연구팀은 맹장염 환자 중 항생제 치료를 받은 250명과 수술적 치료를 받은 270명을 비교 분석했다. 이전 선행 연구에서도 항생제 치료가 맹장염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인 적 있다. 하지만, 비교적 단기간 연구에 효과를 검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연구에서는 약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64%가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쳐 재발하지 않았다. 나머지 36%는 맹장을 제거하는 수술이 추가적으로 필요했지만, 치료 지연에 따른 위험이나 건강 악화 등은 한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맹장 제거 수술을 한 환자보다 합병증 경험은 낮고, 평균적으로 약 11일 일찍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연구를 주도한 샐미넨 교수는 “수술 대신 항생제 치료를 택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는 비합병성 충수염(맹장염)으로, CT 촬영 시 맹장이 터지지 않은 상태”라며 “급성 비합병성 맹장염은 꼭 수술이 필요하다는 통념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생제 치료는 성공 확률이 높고, 추후에 수술이 필요할 수 있더라도 그에 따른 위험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렸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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