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5월부터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약 콘텐츠 규제

인플루언서들 “비만 환자에 대한 차별” 반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체중 감량 약물 관련 콘텐츠를 규제하겠다고 선언하며 인플루언서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Business Insider 홈페이지 캡처]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 틱톡(TikTok)이 5월부터 체중 감량 약물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금지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틱톡은 오젬픽, 마운자로, 위고비 등 체중 감량 약물에 관한 동영상 업로드를 규제하는 내용의 새로운 커뮤니티 지침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해당 약물의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전후 사진’을 비교하는 형태의 콘텐츠 제작이 금지되며, 미성년자는 ‘잠재적으로 해로운’ 체중 감량 관련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이 제한된다.

틱톡은 이번 지침 변경에 대해 “사용자들이 마른 몸매의 신체 유형을 이상적이거나 완벽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약물은 물론 빠르게 체중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는 식단, 운동, 보조제 등으로 규제 항목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틱톡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이번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이와 관련된 영상 제작자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데이브 냅(틱톡 계정 @manonthemounjaro)은 “이번 제재는 비만, 2형 당뇨병, 만성질환 등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에 대한 100% 차별”이라며 “다발성 경화증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약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면 그것도 금지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2022년부터 체중 관리 약물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해 온 킴 카를로스(계정 @dmfkim) 역시 “내 콘텐츠의 목적은 사람들을 돕는 것이었다”며 “이것을 못하게 한다면, 틱톡의 라이벌 플랫폼에서 대중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이미 지난해 7월 틱톡은 체중 감량 약물과 보충제를 단속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며 “당시 틱톡은 일관성 없는 규제 조치와 명확하지 않은 가이드라인으로 단속에 실패했다. 이번 조치 역시 실제 시행 후 사용자들의 피드백이 관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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