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대신에 생배추 자주 먹었더니… 몸에 변화가?

배추의 영양소 살리면서 염분 줄이기 위해 생배추 섭취

배추를 소금에 절이지 않고 생배추 형태로 다양하게 요리에 활용하면 건강을 더 챙기고 식감도 높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02세 할아버지가 식사 때 김치 대신에 생배추를 먹는 모습이 주목받은 적이 있다. 소금에 절인 짠 김치를 안 먹고 생배추를 소량의 된장에 찍어서 수십 년 동안 먹고 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장수에 관한 책도 자주 읽는다고 했다. 암에 걸리는 것은 유전 탓이라고 체념하는 일부 사람들과는 달리 건강수명에 대한 집념이 대단했다. 김치와 생배추의 건강효과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풍부한 식이섬유유산균 vs 소금젓갈 과다 섭취

김치는 양면성이 있다. 식이섬유, 유산균 등 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많지만 소금, 젓갈 등 고혈압, 위암 위험을 높이는 염분도 적지 않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김치의 항암 효과는 명확하지 않다. 김치 섭취와 위암, 유방암, 대장암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를 보면 김치가 암 위험을 낮춘다, 오히려 높인다 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등 상반된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김치를 더욱 건강하게 먹기 위해서는 배추를 절이거나 양념하는 과정에서 너무 짜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염분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위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102세 할아버지의 주장이 맞는 셈이다. 배추의 영양소를 그대로 살리면서 염분을 줄이기 위해 생배추를 먹는 것이다. 실제로 이 할아버지의 혈압이나 위 점막 상태는 정상이었다.

건강 위해 소금도 먹어야”… 다만 과다 섭취가 문제

소금은 건강 유지를 위한 필수 성분이다. 다만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게 문제다. 한국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소금 섭취량(5g)의 2~3배를 먹고 있다. 매일 힘들게 사는 투석 환자를 돌보고 신장 이식도 하는 신장 전문의가 싱겁게 먹는 것은 소금 과다 섭취로 삶이 무너진 사람들을 현장에서 보기 때문이다. 신장질환을 막기 위해 ‘짜게 먹는 습관-고혈압-만성 콩팥병’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차단해야 한다.

다이어트에 좋은 생배추열량 낮고 수분, 식이섬유, 단백질, 칼슘 풍부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생배추 100g은 열량이 15㎉에 불과하다. 수분 94.8g, 단백질 1.25g, 총 식이섬유가 1.4g 들어 있어 장 청소나 체중 조절할 때 도움이 된다. 변비-대장암 예방에도 기여한다. 뼈 건강을 돕는 칼슘(53㎎)과 인(40㎎)도 많아 중년 여성에 특히 좋다. 몸속 짠 성분을 배출하는 칼륨도 258㎎ 들어 있다.

생배추 외에 잡곡밥, 단백질 많은 고등어 반찬도 즐겨

생배추를 먹으면 장이 불편한 사람도 있다. 만성 대장질환이 있는 경우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배추의 푸른 잎에는 열을 가해도 많이 남는 비타민 C가 있어 국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 혼자 사는 102세 할아버지는 생배추 외에 잡곡밥과 단백질이 많은 고등어를 곁들여 식사를 했다. 직접 농사도 짓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었다. 개인의 식단을 일반화할 순 없어도 참고는 할 만하다.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은 타고난 것 외에 노력의 산물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많이 움직이며, 건강 지식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100세가 넘어도 장수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그대로 실천하는 열정도 본받을 만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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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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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9*** 2024-04-08 03:06:36

      알배기배추로 담근 백김치를 즐겨먹어요. 짜지않게 살짝 절여 양파, 배 , 홍고추 갈아 생강. 마늘넣어 잔파 쑹쑹 썰어넣고 생수 잠길듯 부어넣고 샐러드 처럼 먹어요. 배추김치는 잘 안먹어 백김치를 담궈먹으니 좋더라구요.간단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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