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치르면 부르르 떨리는 까닭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과 관련한 경험 중에는 누구에게 의논하기 민망한 종류가 많다. 생리 현상일 뿐이라고 되뇌어도 질문을 입 밖에 내기란 쉽지 않다. 그중 한 가지. 왜 대변을 보고 나면 전신이 부르르 떨리는 걸까?

답은 신경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에 있다. 미국 ‘맨스헬스’가 위장병 전문의 사미르 이슬람 박사의 설명을 보도했다.

우리 몸은 크게 두 갈래의 신경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우선 교감 신경계. 흔히 투쟁-도주 체계라고 불리며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빠르게 방어 행동에 나서거나 문제 해결 반응을 끌어내게 돕는다.

그리고 부교감 신경계. 휴식-소화 체계라고 불리는 부교감 신경계는 성장을 촉진하고 에너지를 보존하고 수면을 늘리는 등 치유에 필요한 화학적 반응을 지원한다.

대변을 보는 과정은 둘 중 부교감 신경계와 연결되어 있다. 장이 연동 운동을 하면 미주 신경이 자극을 받는데, 바로 이 미주 신경이 부교감 신경계 소속인 것.

미주 신경은 연수에서 나오는 열 번째 뇌신경으로 뇌간에서 폐, 심장, 식도, 위, 직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관에 분포하고 있다. 이슬람 박사는 “장의 연동 운동으로 미주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땀이 나거나 오한이 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때로는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감소하며 심장 박동이 느려질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화장실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이슬람 박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화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다 기절하는 이유 역시 미주 신경을 비롯한 부교감 신경계가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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