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찬물이 ‘독’이 되는 경우.. 물 잘 마시는 습관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대 여성 이 모 씨는 폭염이 다소 진정된 저녁에 걷기 운동을 마치고 급하게 찬물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가 배가 아파 고생한 적이 있다. 그 뒤로 갈증이 나더라도 찬물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을 마신다. 더워도 찬물 샤워는 하지 않는다. 따뜻한 물로 씻은 후 마무리로 하체 부위에만 찬물을 끼얹는 정도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무작정 찬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 물 잘 마시고, 잘 사용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찬물 갑자기 많이 마시면 몸에 어떤 변화가?

찬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몸속 자율신경계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져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뛸 수 있다. 우리 몸은 황급히 체온 관리를 위해 비상 상태에 돌입하지만 결국 체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면역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위장 주위의 피의 흐름이 줄어들고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배탈이 나고 설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덥더라도 가급적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아침 기상 직후 찬물보다는 마지근한 물이 좋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 “물은 벌컥 벌컥 들이키지 마세요”

물을 마시고 체한다는 말이 있다. 운동 후에 찬물을 많이 들이키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 직후에는 혈액이 주로 근육 활성화에 쓰여 위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적을 수 있다. 위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찬물을 많이 마시면 위장에 자극이 더해져 기능이 더욱 저하된다. 운동 중에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 속의 염분 농도가 평소보다 더 낮아진다. 이로 인해 몸속 전해질 농도가 달라져 메스꺼움, 두통, 구토, 근육경련까지 일어날 수 있다. 물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는 게 좋다.

◆ ‘몸 냄새’ 때문에… 덥지만 따뜻한 물로 씻어야 하는 이유

덥다고 갑자기 찬물로 샤워하는 등 급격한 체온 변화를 주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폭염 속에서는 땀이 많이 분비되면서 몸 냄새도 심해진다. ‘노인 냄새’, 액취증까지 있으면 주위 사람이 강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덥지만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씻어야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이 피부 속으로 스며든 냄새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데 더 좋기 때문이다. 특히 머리,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가락, 귀 뒤 등은 비누를 이용해 더욱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털이 난 부위도 마찬가지다. 자기 전에도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자율신경이 안정되어 열대야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 중년은 ‘숨은’ 심장병, 뇌졸중 조심.. “수분 부족 대비하세요”

나이가 들면 몸의 신진대사가 떨어져 갈증을 덜 느끼게 된다. 폭염에도 젊을 때에 비해 물을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다. 중년이 되면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 각종 병을 앓게 될 수 있다. 고혈압,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 혈관 질환이 대표적이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 물을 적게 마시면 혈액이 끈끈해져 혈관이 막힐 수도 있다. 자는 동안 수분이 끊긴 새벽, 이른 아침에 심장병, 뇌졸중 증상이 악화되어 돌연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혈관 질환이 있다면 하루 중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자기 전에도 물을 마시는 게 좋다.

◆ 커피 등 카페인 음료 즐기면 물 더 마셔야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음료를 과도하게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몸에서 수분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카페인 음료를 즐긴다면 맹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몸이 갈증을 느끼면 이미 탈수 상태다. 신장의 독소 배출능력이 떨어져 신장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위염-위궤양, 변비도 악화된다. 물은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약이나 다름없다. 값도 가장 싸다. 요즘 같은 폭염에는 외부 활동 시 물병을 휴대해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최고의 ‘건강 지킴이’는 맹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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