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때문에 더 더워…열탈진·열사병 위험 ↑

[사진=JV_I029/게티이미지뱅크]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때다. 이번 주말을 지나면 더욱 극심한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니, 체온 관리에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찜통더위가 시작되면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난다. 열사병은 신체가 감당할 수 있는 방어기전보다 더 많은 열을 받으면서, 생리적 방어기능이 소실돼 발생한다. 체온이 높아지면서 신체 조직이 파괴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올 여름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을 잘 해야 하는데, 마스크는 여름철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된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점을 감안해 활동량 등을 조절해야 한다.

인체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 온도 상승으로 체내 조직이 손상되고 효소가 변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땀을 흘리는 등의 발한작용으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런데 높은 기온과 습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과도한 신체활동을 하면 몸이 열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면서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열사병은 체온조절중추 자체가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40도 이상 체온이 올라가는 데도 땀을 흘리지 않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의식장애, 쇼크 등 혼수상태가 발생한다”며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고열로 인해 세포가 파괴되고 뇌, 간, 심장, 신장 등 장기가 직접적으로 손상되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고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한 성인도 밀폐된 더운 공간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 야외활동을 한 뒤에는 서늘한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더불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만약 더위 때문에 현기증이나 두통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더위로 체내 순환기능이 떨어지면 뇌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일시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쓰러지는 ‘열탈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면 곧 회복된다. 반면, 열사병 환자는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한 상태에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병원 이송 전에는 신속하게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푼 다음 미지근한 물을 분무기 등으로 뿜으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을 사용해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알코올 스펀지로 몸을 닦는 것은 확장된 피부 혈관을 통해 알코올을 흡수시켜 독성을 나타낼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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