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이 ‘독’ 됐다.. 남녀 차이가 큰 질병들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영업을 하는 이모(59) 씨는 8개월 전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큰 부상을 당했다. 말로만 듣던 고관절(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관절) 골절이었다. 2개월여 동안 입원했고 지금도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그가 쉽게 골절상을 당한 것은 골다공증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남자도 골다공증 걸려요?” 의사에 반문했지만, 이내 후회가 밀려왔다. 질병 발생에도 남녀 차이가 있다. 특히 중년 이후 조심하지 않으면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 “골다공증은 여성만의 질병이 아닙니다”

고관절 골절로 고생한 이씨는 골다공증을 여성만의 질병으로 여기고 평소 생활습관에 신경 쓰지 않았다. 사업을 핑계로 과음과 흡연을 일삼았고 평소 우유, 멸치 등 칼슘 섭취에도 게을리 했다. 그는 아버지가 대퇴골 골절 후유증으로 사망해 유전성이 있는데도 이를 간과했다. 골다공증이 일찍 진행된 것을 전혀 몰랐다. 넘어지면 위험한데도 무리한 운동을 하다 뼈가 골절된 것이다. 그는 오랜 입원으로 사업에도 큰 타격을 받았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폐경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발생이 훨씬 적다. 여성의 폐경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이어져 급격한 뼈의 감소를 초래한다. 질병관리청 의학정보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장에서 칼슘의 섭취가 적어지고 뼈 생성도 감소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칼슘이 많은 음식(mg)으로 우유(1컵-224mg), 생 달래(1/3컵-224), 뱅어포(1장-158), 무청(158),  두부(1/5모-145), 귤(1개-145), 잔멸치(2큰술-90) 등이 꼽힌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70대 이상 남성 18%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치료를 받는 사람은 20%도 안 된다. 여성의 질병으로 알고 아예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이씨처럼 뼈의 강도가 약해진 것을 모른 채 무리한 운동을 하다 넘어지면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이 확인되면 집 안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노인은 대퇴골 등이 부러지면 오랜 입원으로 폐렴을 유발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 여성 치매환자가 더 많아.. 건강수명 유지가 과제

65세 이상 전체 치매환자 가운데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7대3 정도다. 여성호르몬 등 여러 원인이 지적되고 있지만 운동, 두뇌 활동 등 치매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남편 사별 후 혼자 사는 여성 노인의 경우 우울증에 시달리다 치매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어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심도 필요한 상황이다.

◆ 소화불량은 여성이 더 많은데, 위암-대장암은 남자가 2배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식후 더부룩함과 속쓰림이 나타나는 소화불량은 여성이 더 많다. 여성호르몬이 뇌와 위가 연결된 회로를 자극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늘리기 때문이다. 반면에 에스트로겐은 위암과 대장암 발생 예방 효과를 가져와 여성 환자는 남성에 비해 2배 정도 적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위암의 남녀 성비는 2.1대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남자가 1만 9865건으로 남성 암 중 1위였고, 여자는 9414건으로 여성의 암 중 4위였다. 대장암의 남녀 성비는 1.5대 1로 나타났다. 호르몬 영향도 있지만 남성들은 외부 회식 등을 통해 짠 음식-동물성 지방 과다 섭취, 음주, 흡연 등을 더 많이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여성 갑상선암 환자, 남성의 6배

성호르몬과 이로 인한 면역력 차이, 생활습관 차이 등으로 인해 남성은 식도암, 간암, 폐암, 심근경색증, 뇌졸중, 위궤양, 췌장염 등이 여성보다 더 많다. 흡연과 음주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성은 갑상선암이 남성의 6배, 골다공증은 5배 많다.  치매, 우울증, 류머티즘 관절염 등도 남성보다 더 많이 걸린다. 이처럼 남녀의 질병 발생 차이를 미리 알아두면 예방 및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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