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면 안 될 ‘한 가지’는?

코로나 전, 감기·독감 기승...매년 2~3번 감기 걸려

[사진=JV_LJS/gettyimagesbank]
코로나 팬데믹 이래, 크게 줄어든 질병이 있다. 바로 감기다. 감기를 매년 앓던 사람들도 지난해와 올해는 감기 한 번 걸린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는 국가들과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방역수칙이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해당 국가들의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감기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10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코로나 청정지역이 됐다. 사람들은 더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늦은 밤 클럽을 가기도 하는 등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복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연내에 코로나 청정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지만, 적어도 백신 접종자들에게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부분적으로 코로나 이전의 삶을 되찾게 된다. 모임 규제가 완화됐고, 다음 달부터는 1회 이상 접종자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코로나19 이전의 삶을 되찾는 것은 좋지만, 한 가지 이전으로 돌아가선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위생습관’이다.

손 씻기 등의 위생습관이 이전으로 돌아가면 기침감기, 코감기, 인후염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게 된다. 이는 미국의 일부 지역사회에서 이미 관찰되고 있는 현상이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로타바이러스 등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1월에는 하루 2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1만 명 이하로 환자가 감소했다. 이로 인해 방역수칙에 소홀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감염병 전문가인 아론 글라트 박사는 USA 투데이를 통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있으며, 손도 예전처럼 잘 씻지 않는다”며 “이전으로 돌아가는 덴 대가가 따른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감기 증상들을 다시 되뇌어 보면 그 불편이 얼마나 컸는지 실감할 수 있다. 줄줄 흐르는 콧물과 코막힘, 찔끔찔끔 흐르는 눈물, 불시에 터져 나오는 재채기, 간질간질한 목구멍 등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코로나 시국 이전에는 통상적으로 어린 아이들은 1년에 5~7번, 성인은 2~3번 감기에 걸렸다. 한 번 감기에 걸리면 일주일 정도 증상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성인은 1년에 20일, 아이들은 50일을 감기로 고생하게 된다는 의미다.

또한, 직업환경의학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직장에서의 시간 낭비의 40%, 학교 결석의 30%는 감기에서 기인한다. 감기 환자가 늘어난다는 건 경제적 비용과 생산성에도 손실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위생습관을 유지하지 않으면 감기와 더불어 독감 역시 다시 기승을 부리게 된다. 여름은 독감 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잠잠하겠지만, 돌아오는 가을에는 다시 독감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독감은 국내에서 매년 수백 명, 미국에서는 수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다.

일부 감기 바이러스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생명력이 질기다. 물체 표면에 보다 오래 생존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얼굴에 자꾸 손을 가져다 대는 등의 습관을 되찾게 되면 감기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위생습관을 지금과 같이 유지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악수나 포옹 등을 최소화하는 인사문화, 아플 때 집에서 쉬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문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보다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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