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보다 더 아프다?

[사진=fizkes/gettyimagebank]
여성은 남성보다 고통에 민감하다.

연구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핀으로 찌르거나 전기로 자극하거나 차가운 물에 손을 넣는 등의 실험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빨리, 그리고 강하게 고통을 느꼈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 여성들은 수술 후에 남성보다 더한 고통을 호소했다. 18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여성들은 위약을 먹은 후 남성에 비해 훨씬 고통스러운 반응을 경험했다.

이유가 뭘까? 호르몬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고통에 대한 민감성을 낮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과정에 있는 이들, 즉 테스토스테론 분비는 막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주입하는 이들은 편두통에 시달리는 일이 많다. 최근에는 면역 시스템의 차이가 고통을 느끼는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만성 통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 의사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이런 약을 더 많이, 더 오랜 기간 복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약성 진통제는 약물 의존을 비롯해 호흡 곤란 등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은 것도 물론이다.

하버드 의대의 하이더 워라이치 교수는 의사들에게 시야를 보다 넓게 가질 것을 주문한다. “여성들의 만성 통증을 다스리려면 부분이 아니라 전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통증을 느끼는 한 부위가 아니라 환자를 전체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

워라이치 교수에 따르면, 통증은 커다란 퍼즐의 한 조각. 육체적 고통이자 극렬한 감정, 외상성 기억의 총체이기 때문에 한 측면만 해결하려는 전략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거듭 강조하지만 총체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여성 환자뿐 아니라 남성 환자에 대해서도 그렇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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