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막아주세요” 남성 위암환자가 2배인 이유

[사진=sevenstockstudio/gettyimagesbank]

“코로나19로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 있는데, 베란다 창으로 들어오는 담배연기로 인해 아이들이 간접흡연하고 있습니다. 베란다에 널어둔 빨래에서 담배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동주택 베란다, 욕실 등 이웃 피해를 주는 흡연을 막아주는 법을 강화해 달라”는 글이 올랐다. 현재 금연아파트는 계단, 복도, 주차장 단지 내 공동사용 장소만 지정되어 법으로는 층간흡연(베란다)이나 욕실 환풍구로 유입되는 담배 연기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국민건강을 위해 금연아파트 법을 보강해 달라”고 촉구했다.

흡연이 폐암의 원인인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위암, 췌장암의 위험요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왜 간접흡연이 더 위험할까?

◆ 코로나19 위기 속 입속에서 나온 담배연기의 위험성

간접흡연은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거나 그 주위에 있으면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것이다. 직접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담배 연기는 두 종류로 나뉜다. 그 하나는 타고 있는 담배의 끝에서 바로 나오는 부류연(副流煙), 흔히 ‘생으로 태우는 연기’를 말한다, 또 하나는 흡연자가 들이켰다가 내뿜는 주류연(主流煙)이다.

잘 알려진 몇 종의 발암물질은 주류연보다 오히려 부류연에 훨씬 짙은 농도로 존재한다. 간접흡연자는 대체로 주류연보다 부류연에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접흡연에서 부류연의 비율이 85%라는 통계도 있다(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 자료).

◆ 남성의 위암 발생이 여성의 2배인 이유

흡연은 폐암의 위험요인만 아니다. 담배를 피우면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3배 정도 높아진다. 우리나라에서 남녀간 식생활 차이가 별로 없음에도 남자의 위암 발생이 여자의 2배나 되는 것은 남성의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외에도 음주 등 다른 위험 요인도 있지만, 담배는 가장 잘 알려진 발암 원인이다.

담배를 피우면 연기가 폐로만 가는 것이 아니다. 입속을 거쳐 위로 스며들고 혈액 속으로도 들어간다. 담배연기에는 인체에 아주 해로운 청산가스, 비소, 페놀 등을 포함한 69종의 발암물질과 7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런 유해물질들이 끊임없이 위 점막을 자극해 결국 위암으로 발전한다. 담배를 오랫동안 많이 피워온 사람은 폐암 뿐 아니라 위암 검진에도 바짝 신경 써야 한다.

◆ 담배 피우면 췌장암 위험이 5배 높아지는 이유

췌장암의 발생과 관련이 깊은 발암물질도 담배이다. 흡연을 할 경우에는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5배 정도 증가한다. 담배는 현재까지 알려진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흡연자 가운데 두경부암, 폐암, 방광암 등이 생겼을 경우 췌장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췌장암의 3분의 1가량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다. 담배를 끊었을 경우 10년 이상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만큼 낮아진다. 따라서 젊은 사람 중에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지금 당장 금연을 해야 한다. 그래야 중년, 노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간접 흡연하는 우리 아이가 더욱 위험한 이유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어린이의 경우 비암(코암), 어린이 백혈병, 신경계암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간접흡연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30% 증가한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인후두암, 방광암 등도 간접흡연에 의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간접흡연은 우리 아이의 의사와 무관하게 담배연기를 흡입한다는 점에서 어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의 잘못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된 자녀가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항암치료의 통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최근 어린이 백혈병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아이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을 수 없다.

◆ 길거리 흡연도 금지해 주세요

아직도 걸어 다니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앞서 가던 흡연자에게서 날라 오는 매캐한 담배연기의 불쾌함을 경험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런 간접흡연은 기분이 못마땅한 것을 넘어 건강에도 매우 해롭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흡연자의 입속에서 있다 나오는 담배연기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위암, 췌장암을 늦게 발견하는 사람들 중에 담배를 오래 피워온 사람이 많다. 흡연과 위암, 췌장암의 관계를 잘 몰라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썼기 때문일 것이다.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이 실내에 들어오면 비흡연자들은 금세 담배 냄새를 느낄 수 있다. 불쾌한 냄새다. 양치질로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 몸에 배인 담배 냄새이다. 나뿐만아니라 가족들의 건강, 특히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자.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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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댓글
  1. 박주현

    흡연도 위험하지만 간접흡연도 이렇게 위험하고 위암, 췌장암, 폐암 등 각종 암의 원인 된다니 간접흡연 되지 않도록 길거리 흡연이나 아파트 흡연을 하지 말아주시면 좋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드리며 간접흡연의 위험성 인식하고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어요.앞으로도 좋은 정보 부탁드리며 응원하겠습니다.

  2. 익명

    정부에서 국민에게 담배를 팔지말고 수입도 금지하면 해결될일임. 결국 세금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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