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고강도 운동, 사타구니 부위 탈장 주의

[사진=Tyler Olson/gettyimagesbank]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이 잦은 운동선수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병이 있다. 바로 ‘스포츠 탈장’이다.

탈장은 내장을 지지해주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나 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나오는 증상이다. 복벽이 약한 부분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축구, 하키, 테니스, 레슬링처럼 허리를 구부린 채 운동하는 선수들에게는 사타구니에서 많이 나타난다. 보다 정확히는 아랫배와 넓적다리가 만나는 곳에서 2~3cm 위인 서혜부에서 발생한다.

서혜부 내 얇은 근육이나 인대가 뒤틀리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찢어지거나 파괴돼 발생하는데, 운동할 때만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 근육통으로 착각하기 쉽다. “알이 밴 줄 알았다”며 몇 년간 참다 탈장 진단을 받은 이용 축구선수가 이 같은 케이스에 해당한다. 프랭크 램파드, 앨런 시어러, 카카 등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 역시 스포츠 탈장 때문에 신통치 못한 경기력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때가 있다.

복근이 잘 발달한 운동선수는 탈장이 생기지 않을 것 같지만 지나친 운동량이나 급격하게 복압을 상승시키는 동작의 반복이 복벽 균열을 일으켜 탈장으로 이어진다.

단기간 근육을 만들기 위해 무리해서 운동하는 일반인에게도 스포츠 탈장이 발생하는데, 단순 통증으로 생각하고 초기 치료를 놓칠 때가 많다. 초기에는 아랫배 쪽에 묵직한 느낌과 통증이 느껴지는데 금세 회복되는데다, 복압이 높아질 때만 잠시 사타구니 쪽에 볼록한 부분이 생겨 눈치 채지 못할 때가 많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복벽의 구멍을 통해 빠져나왔던 장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일부가 남아 혈액순환 장애 및 장기 괴사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세진 교수는 “운동 시 평소와 달리 배 안에서 압력과 함께 사타구니 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근육의 문제인지 탈장의 문제인지 정확하게 진단 받고 그에 따른 조치를 빠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탈장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로 튀어나온 장을 제자리로 복원시키고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고정해주는 것인데, 장이 끼이거나 괴사하는 등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술은 빠를수록 좋다.

예전에는 개복 후 탈장 구멍을 보강한 뒤 주위 조직을 당겨 꿰매기도 했는데, 이는 수술 후 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복압을 지탱하지 못해 재발 역시 잦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현재는 복벽 안쪽에 인공막을 삽입하는 ‘비봉합 내측 보강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로도 이를 많이 시행한다.

수술 후에는 당분간 고강도 운동을 제한하는 편이 좋다. 백세진 교수는 “수술 후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재발방지를 위해 약 한 달 동안은 복압을 올리는 고강도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며 “자신의 운동량을 넘어선 과격한 고강도 운동을 반복해 하면 복압을 올려 탈장을 유발할 수 있으니,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운동하고 운동 전후로는 스트레칭으로 복벽에 갑작스런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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