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앓이로 시끄러운 뱃속, 어떻게 달랠까?

[사진=PopTika/shutterstock]
최근 들어 속이 더부룩하고 화장실 신호가 잦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환절기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일어나는 ‘봄앓이’ 탓이다.

감기나 알레르기 같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소화기 질환 역시 봄앓이를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환절기 스트레스 반응은 피로감과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 위장장애를 동반한다. 소화기궤양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긴장과 스트레스는 신체 장기에 영향을 주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박영숙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변 및 혈액검사 등에서 이상소견이 거의 없고, 식이요법 및 약물치료로 개선되는 질환”이라며 “임의로 소화제나 지사제 등을 복용하면 일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정확한 진단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안, 긴장, 피로, 스트레스 등이 관련 요인으로 꼽힌다. 평소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재발하므로 자극적인 음식과 술, 카페인 포함 식품, 고지방 식품 등은 물론이고 우유와 콩류도 피하는 것이 좋다. 쌀 위주의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바나나, 토마토, 딸기, 오렌지 등 과일 및 채소류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오히려 뱃속에 가스가 많이 찰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유산균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최근 발견된 ‘비만세균 억제’ 유산균은 장 건강에 유익한 경우가 많지만, 부작용으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몸에 이로운 미생물인 유산균이 주성분인 프로바이오틱스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논란이 있는 상태”라며 “섭취 후 오히려 가스나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 등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면 양을 조절하거나 중단하고 다른 종류로 바꾸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유산균은 장 건강에 유익한 균이지만, 그래도 ‘균’이기 때문에 일부 환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항암치료, 면역질환 등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 크론병 또는 장누수증후군 환자는 패혈증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마찬가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복원이 느려질 수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상담 후 복용하도록 한다.

발열을 동반한 배앓이가 나타날 땐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봄에는 식품 취급 부주의로, 식중독에 의한 장염이 많이 발생한다. 여름과 식중독 환자 수가 비슷할 정도로 많다.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고 탈수 등 심각한 합병증이 있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박영숙 교수는 “낮 기온이 더 오르기 시작하면 식중독과 장염에 유의해야 한다”며 “소아는 장염과 독감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우므로 콧물이 흐르는지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육류는 완전히 익도록 조리하고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하며 상온에 둔 음식은 재가열해 먹고 음식은 소량으로 나누어 보관할 것을 권장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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