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백혈병 치료제 병용, 유방암 잡는다 (연구)

[사진=Sebastian Kaulitzki/shutterstock]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약물 조합이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 연구팀이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Metformin)과 만성림프구성 백혈병(CLL) 치료제 베네토클락스(성분명 Venetoclax)를 함께 썼을 때 유방암 조직을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두 약물을 함께 쓰는 칵테일 요법을 사용했을 때 유방암의 약 40%에서 과발현되는 발암 유전자인 MYC가 암세포를 표적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약물 조합은 MYC가 종양 세포에서 생성하는 특정 신진대사 취약성을 이용한다. 연구를 주도한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의 유하 클레프스트롬 연구원은 “이 두 약물을 함께 투여했을 때 유방암 마우스 모델의 종양 세포는 성장이 차단되고 사멸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우스 모델뿐 아니라 유방암 환자가 기증한 암 조직을 이용해 실험했을 때, 이 칵테일 요법은 인간의 암 조직 또한 효과적으로 사멸시켰다.

연구팀은 유방암 마우스 모델에서 칵테일 요법을 사용해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한 다음 수술을 통해 이를 제거했다. 이후 메트포르민과 베네토클락스에 PD-1 항체가 결합된 약제를 이용해 제거 부위를 치료했다. 그 결과 칵테일 요법을 사용했을 때 종양을 이식한 마우스 모델의 생존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요엘 레베르손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 가능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약물 조합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시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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