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초반까지 여성 암환자가 더 많다…중년의 암 5

[사진=Sebastian Kaulitzki/shutterstock]

주위에 암 환자가 넘쳐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암=죽음’이라는 등식은 줄어들고 있지만, 암은 아직도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82세(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이다.

남자(79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3.3%)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도 미국(남자 39.7%, 여자 37.6%)에 비해서는 다소 낮다.

암을 늦게 발견하면 치명적일 뿐 아니라 돈도 많이 든다. 치료효과가 있는 신약은 건강보험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살고 있는 집까지 파는 사람도 있다. 암을 예방하면 병치레 없는 건강수명을 누리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

모든 암의 연령별 발생률을 보면, 50대 초반까지는 여성의 암발생률이 더 높다. 50대 후반부터 남성의 암발생률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2018년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

여성의 경우 39세까지는 갑상선암, 40세-69세까지는 유방암, 69세 이후에는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남성은 44세까지는 갑상선암, 45세-69세까지는 위암, 70세 이후에는 폐암 환자가 가장 많았다.

남녀별 주요 암발생 현황을 보면 여성의 암 1위는 유방암, 2위는 갑상선암, 3위 대장암, 4위 위암, 5위 폐암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암은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등의 순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2018년 암발생률 추정자료를 보면 일본, 미국, 영국 등의 여성 암 1위는 유방암이다. 대장암과 폐암이 2-3위권을 다투고 있다. 우리나라의 암도 서구식 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동물성 지방 섭취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방암과 대장암이 늘고 있는 것은 식단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유방암의 위험요인은 유전적 요인,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연령 및 출산-수유 경험 여부와 함께 고지방식 등 음식 요인이 포함되고 있다. 대장암 역시 식생활이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거나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소세지나 햄, 베이컨 따위 육가공품을 즐기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 폐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국내 폐암 진단 여성의 약 90%가 한 번도 흡연한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여성 폐암은 흡연 외 다른 발생 원인을 찾아야 한다.

여성 폐암은 주방, 대기오염 등 환경 요인과 큰 관련이 있다. 장기간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에서 요리를 하거나 라돈 등 방사선 물질,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오래 노출되면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폐암 위험이 높아진다.

남편이 집에서도 흡연을 한다면 더욱 위험하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담배의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에 발암물질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은 남성보다 떨어진다. 건강수명에는 치매, 심뇌혈관질환, 관절염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있지만 암 발생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식단을 건강식으로 바꾸고 유방암, 대장암 건강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오는 7월부터 국가 암 검진 사업에 폐암 검진이 포함돼 무료로 받거나, 본인부담금을 1만 원 정도만 내면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폐암은 여성의 암 5위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도 흉부 CT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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