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약 부작용, 7년간 300명 임신 중절

여드름 치료약 때문에 임신 중절을 한 임신부가 7년간 300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밝혀져 계획 임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임산부약물정보센터는 중증 여드름 치료약 성분인 이소트레티노인이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7년간 650명의 임신부가 임신 중 해당 약물을 복용했고, 복용 임신부의 약 50%가 임신 중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약물의 반감기를 고려해 복용 중단 후 최소 30일간의 피임을 권고했다.

임산부약물정보센터에 따르면, 임신 중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면 35%에서 태아 기형이 발생해서 안면 기형, 신경 결손, 심장 기형, 귀의 선천성 기형, 구순열, 선천성 흉선결손증을 나타날 수 있다. 기형이 발생하지 않아도 60%에서 정신 박약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900명 이상의 임신부가 해당 약물에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드름 치료제 끝판왕’으로 불리는 이소트레티노인은 상품명 ‘로아큐탄’ 등으로 팔리며 심한 여드름에 쓰이는 효과 좋은 약이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봤듯이 태아의 기형이나 사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거나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도 알려져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정희정 위원은 “미리 임신 계획을 세운 여성은 임신이 확인되지 않은 임신 초기에 기형 유발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절반가량 낮다”고 밝혔다. 따라서 첫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면 산부인과 산전 검진을 통해 기존 질병의 치료, 예방접종 등이 필요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질병 치료를 위한 약물 복용이나 예방 접종 후 약물 성분에 따라 최소 1개월 이상의 피임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계획 임신을 위한 체크 리스트

복용 약물을 확인했다면 풍진, 간염 등 예방접종도 챙겨야 한다. 발진이 생기는 급성 전염병인 풍진은 임신 중 발생하면 선천성 백내장·녹내장, 선천성 심장질환, 난청 등 태아에게 선천성 풍진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풍진 항체 검사 후 음성일 때는 백신 접종을 하고, 최소 1개월 정도는 피임에 신경 써야 한다. 임산부의 간염은 태아에게 간염 혹은 간암을 일으킬 수 있어 A형과 B형 간염 예방접종도 필요하다.

계획 임신을 위한 임신 전 검진에서는 빈혈 여부 및 자궁과 골반 등 장기 내에 이상이나 질환은 없는지 초음파검사로 미리 확인한다. 특히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임신 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는 성인병이 있는지 미리 검사해야 한다. 임신 3개월 전부터는 엽산을 미리 복용해 태아의 신경관 결손 등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획 임신에서는 남성의 역할도 중요하다. 남성도 계획 100일 전부터는 금주,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엽산, 비타민 C와 비타민 E, 아연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사진=Natalia Deriabina/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