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치과 수질 관리 엉망…서울 치과 70%서 세균 대량 검출

일부 치과 진료 용수(水)에서 기준치 수백 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특히 서울 지역 치과 160곳 가운데 무려 107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돼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한 치과 관련 단체는 서울에 위치한 160곳의 치과로부터 수질 검사 신청을 받아 조사 분석을 진행했다. 28일 ‘코메디닷컴’이 입수한 조사 결과를 보면, 치과 용수의 세균 검출 기준 100CFU/㎖를 만족시킨 치과는 53곳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07곳은 세균 검출 수치가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CFU/㎖는 1㎖당 세균 집락(colony)이 100곳(CFU·Colony-forming unit) 이상이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치과의사협회 기준을 참고해 수돗물 기준 100CFU/㎖ 이하로 수질 기준을 두고 있다.

기준치를 초과한 107곳의 치과 가운데 43곳은 100~500CFU/㎖이하의 세균이 검출됐으며, 24곳은 501~1000CFU/㎖이하의 세균이 검출됐다. 또 30곳은 무려 적게는 기준치 10배, 많게는 수백 배에 이르는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무려 7만6000CFU/㎖ 세균이 검출된 곳도 있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이들 수질 검사 기준치를 치과를 방문한 수많은 환자는 그동안 세균이 득실대는 치과 용수로 치료를 받고 입을 헹궜던 것이다. 환자들의 건강 상태까지 우려된다.

이렇게 치과 용수에서 세균이 많이 검출되는 이유는 치과의 특징적인 시스템 때문이다. 환자가 앉아서 진료를 보는 의자를 ‘유니트 체어’라고 한다. 이 의자에는 진료와 치료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여러 관이 존재한다. 이 여러 관들 가운데 한 곳이라도 물이 고여 있으면 그 좁은 관에 바이오 필름이 형성되고 그 속에서 세균이 증식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전문가는 오염된 치과 용수로 환자를 진료할 경우 환자는 물론 진료하는 의료진까지 세균 감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대학 병원 치과 의사는 “유니트 체어의 좁은 관에 물이 고이면 관에는 물때나 이끼 같은 바이오 필름이 형성되고 그 속에서 세균이 지속적으로 증식한다”며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고여 있는 물을 항상 빼주는 것이 좋고 정기적인 수질 검사와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의사는 “치과에서 수질 관리를 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고여 있는 물을 방치한다면 결과적으로 오염된 세균 범벅의 치과 용수를 사용하게 돼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일부 수질 관리가 미흡한 치과 때문에 다른 치과에 대한 환자와 시민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치과 관계자도 “치과 용수의 오염은 파이프(수관)의 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정기적인 소독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적정 수준의 수질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오염된 물을 삼키거나 물 튀김 현상 등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세균 오염의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출처=bezikus,Lipskiy/shutterstock]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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