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혀 통증… 젊은층서 빠르게 증가

취업준비생인 20대 후반의 이모씨. 취업은 뜻대로 안 풀려도 평소 건강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몇 주 전부터 혓바늘이 돋고 입안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갈증과 심한 두통까지 동반돼 결국 병원을 찾은 이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설통이었다.

최근 이씨처럼 혀의 통증을 호소하는 설통 환자들이 젊은 층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 설통 환자는 4041명에서 8253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5년 새 1.5배 정도 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호르몬 변화를 겪는 50대 전후 중년 여성에서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다른 양상이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배나 많았다. 고 교수는 “스트레스와 화병,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심리적인 문제가 설통 발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설통은 혀에 뚜렷한 이상이 있지는 않지만, 혀가 아프거나 찌르는 것만 같은 통증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혀가 저리거나 따끔거리고, 매운 느낌, 화끈거림 등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맵고 짠 음식을 먹거나 저녁이 되면 증상은 더 심해지고,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년간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감염과 만성적인 자극, 구강건조증 등 국소적 원인과 엽산,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 부족 등 전신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 피로, 흡연 등도 영향을 미친다. 뚜렷한 이유 없이 아플 때가 많아 암에 대한 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실제 설통 환자 중에는 불안과 우울증, 인격장애를 가진 환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설통은 치과에서 시진과 촉진을 통해 일차적으로 진단한다. 원인을 찾아 제거하거나, 심리적 문제가 있으면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쓴다. 구강 내 증상 개선을 위해 진통제와 구강점막 호보제도 쓴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면 행동치료를 병행한다.

한의학에서는 혀의 상태를 보는 설진과 인체의 기능, 경락의 기, 자율신경의 균형, 혈류의 흐름을 파악하는 검사, 사상체질검사 등으로 전신의 상태를 파악해 설통을 진단한다. 원인에 따라 한약을 주로 처방하고, 침이나 뜸, 진통소염 작용이 있는 약침요법을 병행한다.

고 교수는 “여러 병원을 전전한 설통 환자들이 원인도 모르고 치료하다 포기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설통은 혀에 통증이 나타날 뿐 근본은 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전신 상태를 파악해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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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댓글
  1. 이성일

    혀왼쪽 목구멍쪽으로 끝부위가 아픈데 원인이뭔가요?

  2. 박재형

    저도 똑같이 그곳이 아파요
    해결책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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