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부터 전쟁… 건강하게 추석 나는 법

 

이번 추석 연휴도 장시간 운전이나 과음, 과식 등으로 인해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기 쉽다. 연휴 내내 기름진 명절 음식을 먹다보면 살이 찔 우려도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지만 추석 명절을 건강하게 날 수는 없을까? 도로의 ‘귀성 전쟁’부터 시작되는 명절 일정에 따라 추석 건강법에 대해 소개한다.

무리 없이 오랜 시간 운전하려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은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극심한 정체 로 운전자는 물론 탑승 가족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게 된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오랫동안 운전하려면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엉덩이를 시트에 밀착시키고 상체는 100~110% 정도가 되도록 하고 시트 거리는 손을 뻗었을 때 팔목이 핸들에 오도록 조절해주면 좋다.

가족들과 함께 장시간 자동차 여행을 하면 차 내부의 공기는 금세 탁해진다. 1시간에 2~3 차례 정도는 차창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운전자는 본인은 물론 가족의 안전을 위해 휴식이 필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심호흡이나 간단한 몸 풀기로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졸음을 느끼면 10~20분 정도 토막잠을 자면 큰 도움이 된다.

기름진 명절음식, 위 건강 조심

오랫만에 친지들을 만나 명절 분위기에 휩싸이면 과식, 과음이 연휴 내내 이어질 수 있다.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지고 지방이 많다. 기름진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의 압력을 떨어뜨려 위산을 역류시키는 역할을 한다. 과식이 계속되면 소화불량을 비롯해 역류성 식도염,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친지들과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면 야식이 빠질 수 없다. 이 때 우리 몸의 부교감 신경이 작용해 야식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그대로 몸 안에 축적돼 비만의 원인이 된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밤에 먹는 것은 위장에 큰 부담을 준다. 늦은 시간 야식에 과음까지 하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 경우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식도염이나 속쓰림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고 열량이 적고 위에 부담이 덜 가는 채소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과식이나 야식 후에는 걷기나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에너지를 소모해주는 것이 비만이나 소화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족 중에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환자들이 있다면

평소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해오던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만성 질환 환자들이 명절에는 긴장이 풀어져 과식을 하거나 약 복용을 건너뛰어 고혈당이나 심부전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당뇨가 있다면 과일의 하루적정 섭취량인 50 kcal에 맞춰 사과나 배 1/3쪽, 귤 1개 정도만 먹는 것이 좋다. 당분이 많은 식혜, 밥이나 떡처럼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기류 등은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고혈압 환자들은 잡채, 나물, 찌게 등 추석음식을 많이 먹지 않거나 싱겁게 먹어야 한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몸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어 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명절 음식은 대부분 고지방, 고열량 음식이기 때문에 만성 질환 환자들은 음식을 철저히 절제할 필요가 있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다면 무리한 성묫길도 자제해야 한다. 갑자기 가슴이 죄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협심증은 심장혈관이 좁아져서 심장 운동이 잘 일어나지 않아 생긴다. 따라서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하고 높은 산을 오르는 성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추석 후유증 줄이는 법

명절 연휴기간 기간 중에는 몸의 균형이 흐트러져 있는 데다 일교차도 커 연휴 직후 감기 등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은 피로 해소의 중요한 해결법이다. 연휴피로의 대부분은 수면시간 부족이나 변화로 인한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비롯된다.

성묘 후 1~2주 있다 열이 나고 춥고 떨리며 두통 등의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유행병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연휴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유있게 귀가해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이같은 완충시간을 통해 추석 연휴동안 풀어졌던 긴장감을 다시 추스리면 다음날 회사 업무나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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