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여성, 시장 가면 무엇이든 덥석 구매

 

배고픔을 느끼면 눈앞에 놓인 물건을 사게 되는 것일까. 소비자심리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식욕과 구매력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가끔 나오고 있다.

배고픔을 느끼게 되면 당장 욕구를 해결하려는 마음이 강해져 꼼꼼하게 따지지 않고 주위의 상품을 덥석 구매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싱가포르대 시유핑 라이 박사 연구팀이 ‘소비자연구’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식욕을 자극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물건을 충동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개의 룸에 신상품 옷을 진열한 뒤 한 곳에는 초콜릿 향초를 피우고, 다른 곳은 아무 향도 넣지 않은 채 참여자의 행동을 살폈다.

그 결과 경제력과는 상관없이 초콜릿 향초를 피운 곳에 있었던 참여자의 67%가 옷을 샀고 향초를 피우지 않은 곳에서는 17%가 옷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이 모자라면 고열량 식품을 충동 구매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면부족이 비만을 부르는 또 다른 이유가 밝혀진 것이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들에게 하루는 정상적으로 잠을 자게 하고 하루는 불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했다. 또 식품 구매 전에 평상시에 먹는 것과 같은 아침 식사를 하도록 해 배고품이 상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식품을 구매할 때 열량은 9% 더 높았고, 식품의 품목도 18% 더 많았다. 연구팀은 “충동적인 결정을 하게 하는 요인이 고열량 식품을 사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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