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심장박동 느려지는 환자 최근 급증

13년간 환자 3배 증가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심하면 수초동안 멈추기까지 하는 ‘서맥(느린맥박) 부정맥’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는 환자는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 교수팀이 지난 2000년~2012년까지 서맥 부정맥 진단을 받고 영구심박동기 시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2000년에는 인구 100만 명 당 19.3명에 불과하던 환자수가, 2012년에는 53.1명으로 약 2.7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영구심박동기 시술을 받은 국내 환자는 2009년 인구 100만 명 당 평균 41.7명으로 유사한 질병 양상과 문화권을 가진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비해 싱가포르는 2.25배(94명), 대만은 4.12배(172명), 일본은 6.5배(272명) 가량 높았다.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박동수가 지속적 혹은 간헐적으로 분당 50회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수초 간 중지하는 심장 부정맥을 말한다. 노화가 가장 유력한 발병원인이며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거나 심장질환을 앓은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서맥성 부정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영구심박동기를 삽입하는 시술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서맥성 부정맥 환자의 흉부 피하에 이 심박동기를 이식해 환자의 심박동수를 감지하고 서맥이 나타나면 전기 자극을 가해 심장이 뛰도록 만드는 원리다.

하지만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이 질병에 대한 국내 인지도가 떨어지는데다 인체에 의료기기를 이식한다는 거부감까지 더해져 국내 환자들의 수술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태호 교수는 “서맥성 부정맥과 같은 노인성 질환의 치료는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60세 이상의 고령층은 빈혈이나 저혈압 등으로 자가진단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0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심장부정맥학회에서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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