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이식, 겨우 기회 왔는데…. 땅 치는 환자들

서울대학교병원 조사 결과

장기이식센터 세 곳 중 두 곳은 신장이식 대기자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전국 35개 장기이식센터를 조사한 결과, 신장이식 대기자의 건강상태를 추적 관찰하는 곳은 3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암과 심장병과 같은 합병증에 대해서는 각각 63%와 17%만이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신장이식 대기자는 심장병, 감염, 암 등이 발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 최근에는 대기자 가운데 당뇨병 환자와 고령이 늘고 있어 합병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기자에 비해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가 부족해, 신장 이식까지 평균 대기기간이 4∼5년에 이른다. 이 기간에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대기자가 많으며, 이식 받을 기회가 생겼는데도 관리 부주의에 따른 합병증으로 이식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양재석 교수는 “이식 대기자들이 4~5년을 기다린 후 어렵게 신장이식 받을 순서가 와도, 이식 받을 몸 상태가 안 돼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식 대기자들의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연간 신규 신장 이식 대기자는 평균 10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신장이식 대기자는 1만2300명 이었지만 뇌사자 신장이식은 768건뿐이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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