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 항문 위생 더욱 각별히

항문에 병이 생기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요즘도 부끄럽다고 항문 질환을 숨기다가 병을 키우는 사람이 많다. 항문과 관련된 질환은 치질을 비롯해 대장암, 직장암 등 다양하다. 특히 여름철은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 되면서 항문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어 위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화장실 출입금지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책이나 신문을 들고 화장실에 가면 배변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우리 몸의 항문관 내에는 배변 시 충격을 덜기 위해 혈관과 결합조직이 모인 점막하 근육이라는 쿠션이 있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이 조직이 커지고 돌출될 수 있어 치질로 발전할 수 있다. 한번에 5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으면 항문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다. 요즘에는 배변 중에 스마폰을 보는 사람이 많아 화장실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빠져들면 나중에 병원을 찾을 수도 있다.

청결이 항문 건강의 기본

항문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가 좌욕이다. 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맹물로 엉덩이를 씻으면 좋다. 좌욕을 하면서 항문의 괄약근을 오무렸다 폈다 하는 운동을 반복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좌욕을 하면 치질 등의 항문질환 개선 뿐만 아니라 노폐물을 없애 부종을 빼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좌욕은 요실금과 방광염, 요통 등에도 도움을 주며 전립선염 등 남성 생식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본격적인 좌욕이 어렵다면 샤워할 때 씻어주거나 화장실의 비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항문을 주인처럼 모셔야

최근 성인물의 범람으로 연인과의 잠자리에서 항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항문의 괄약근이 파괴돼 평생 기저귀를 차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암 환자들도 괄약근 보존술을 통해 치료하는데, 한때의 호기심으로 평생을 그르칠 순 없다. 직장암 수술 과정에서 항문을 살릴 수 있을 지 여부는 종양에서 항문까지의 거리가 제대로 확보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경험이 많은 외과 의사는 1~2 cm만 확보돼도 인공항문 없이 환자 본인의 항문을 살려낼 수가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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