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퇴출’…중소병원 줄폐업 위기

 

경남도가 경영악화를 내세워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기로 결정해 의료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경남도는 26일 브리핑을 통해 “진주의료원은 매년 40억∼60억원, 지난해에는 7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현재 30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면서 “회생 가능성이 없는 의료원에 도민 혈세를 끝없이 투입할 수 없어 폐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현재 입원중인 203명의 환자에 대해서는 자발적 퇴원과 인근병원 이송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료진과 사무직 등 직원은 자진 퇴사와 이직 등을 유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주의료원에는 의사 13명과 약사 2명, 간호사 105명 등 의료인 233명이 재직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진주의료원 노조는 그동안 적자해소를 위한 경남도의 지원을 요구해왔다.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의료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다른 지방 중소병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병원은 의료진 구인난과 함께 환자 수 감소 등 이중고를 겪으며 휴폐업을 하는 병원이 속출했는데, 이번에 지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진주의료원마저 폐업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복지부 등은 지방 중소병원의 경영난 문제를 검토하는 태스크포스(T/F) 구성, 농어촌 취약지 병원에 대한 세제 지원 방안 검토 등 지방병원 활성화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왔다. 의료계에서는 “지방병원의 전문의료인력 및 간호사 구인난 해소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등 범 정부차원에서 지방병원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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