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신체에 일어나는 6가지 변화

도파민•옥시토신•면역유전자•냄새…

“심장이 쿵쿵 뛰고 다리가 후들거리며 머리가 빙빙 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묘사하는 노래와 시의 표현이다. 사랑은 정말로 우리의 신체를 변화시키고 이것은 측정이 가능하다. 최근 건강정보 사이트 헬스닷컴은 이에 관한 기존의 연구 성과를 6가지로 정리했다.

1) 쾌락의 도파민

도파민은 뇌에서 쾌락을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로서 도박, 마약, 그리고 사랑에 관여한다. 사랑에 빠져서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 상대에 대한 열정과 정력이 솟아 오르며 마냥 행복해진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당신이 그에게 집중하는 것은 도파민 시스템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생물 인류학자인 헬렌 피셔 박사의 말이다. 이 호르몬은 연애 초기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랑이 이어질 때도 분비되고 있을 수 있다.

2) 사랑의 옥시토신

옥시토신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커플을 결합시키는 화학물질이다. 그 핵심은 친밀감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포옹, 키스, 신체 접촉의 핵심은 이 호르몬이다.” 럿거스 대학의 초청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피셔 박사의 말이다. 산모에게도 분비돼 모유 생산을 촉진하며 아기와 심리적으로 결합하게 만든다. 오늘은 연인을 끌어안은 자세로 집에서 심야 영화를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가? 옥시토신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3) 성욕의 테스토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성을 지나치게 과시하는 호르몬으로 생각되지만 남녀 모두에게 정열의 불길을 붙이는 역할도 한다. “섹스는 당신의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피셔 박사는 말한다. 이 호르몬은 남성의 침 속에도 아주 조금 들어있다. 키스를 할 때 이 호르몬이 전해져 상대의 성욕을 높인다는 이론도 있다.

4) 혀가 꼬이는 노르에피네프린

사랑의 묘약에 포함된 또 다른 성분으로 추정되는 것은 노르에피네프린이다. 이 스트레스 호르몬은 심장을 빨리 뛰게 만든다. 그 사람이 관심을 표시할 때 당신이 열기를 느끼면서 허둥지둥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지 모른다. 손에 땀이 나고 입이 마르며 말을 더듬게 만드는 범인일 수 있다.

5) 매력의 면역유전자

면역 거부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 세트(주조직 적합성 복합체:MHC)는 사랑에도 관여한다. 신체가 자신의 조직과 외부 침입자를 구별하게 해주는 이들 유전자는 땀, 체취, 침을 통해 외부로 흘러나온다. 사람들은 이것이 자신과 큰 차이를 보이는 이성에게 강한 매력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들이 결합해 낳는 자식은 보다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진다.

6) 유혹의 냄새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있지만 코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적인 이끌림에 페로몬이 작용한다는 이론이 있다. 페로몬은 주로 곤충이 사용하는 신호전달 물질이지만 인간의 성적 이끌림에도 작용한다는 이론이 있다. 피셔 박사는 페로몬 이론의 지지자는 아니지만 냄새가 사랑의 한 요소라고 믿는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꽂히면 냄새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여성은 남친의 티셔츠를 입게 마련이다. 남자들이 연인의 손수건을 갖고 다닌다는 역사상의 일화는 많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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