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가벼운 체벌도 성인기 정신건강 해쳐

“모든 종류의 어린이 체벌 완전히 없애야”

어린 시절 경미한 체벌을 받아도 성인이 된 후에도 정신적 문제가 생길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편집증 등 정신 건강에 장애를 겪는 성인 가운데 2~7%는 어린 시절에 물리적 체벌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연구에선 아동기의 신체적 및 성적 학대 행위, 감정적 방치 행위 등을 겪은 이들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 같은 학대가 아닌 경미한 체벌이라도 후유증이 오래 지속된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는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마니토바 대학의 트레이시 아피피 교수팀이 2004~2005년 미국 성인 3만 4600명을 대상으로 했던 정부 조사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에 응한 성인들은 “어린이 시절 얼마나 자주 부모나 집안의 어른으로부터 밀치기나 꽉 움켜쥐기, 때리기 등을 당했는지”에 응답했다. 그중 6%가 간혹, 혹은 자주 이 같은 체벌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학대 행위는 이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체벌을 겪었던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성인이 된 후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경우가 59% 더 많았으며, 우울증은 41%, 공황장애는 24%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린이에 대한 체벌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현대의 만연한 정신장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다만 자신들의 연구가 체벌과 정신장애 간에 상관관계를 밝혀낸 것이며 인과관계가 있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 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대체로 부정적인 경험을 더 잘 기억하기 쉽다는 한계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내용은 ‘소아과학(Pediatrics)’ 저널에 실렸으며, 마이헬스뉴스데일리가 2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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