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10명 중 4명은 예방효과 없다

효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 진행 중

날씨가 추워지면서 독감 예방접종을 서두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독감 백신의 예방효과가 60% 정도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최근 독감

예방 백신이 실제 독감을 막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은 TIV(trivalent inactivated vaccine)라고 불리는

백신이다. TIV는 독감 예방을 위해 미국인의 90% 가량이 맞고 있는 백신이다.  

이번 연구는 최근 40년 동안 이뤄진 기존 31건의 연구 통계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TIV 접종을 받은 성인(18~65세) 가운데 단지 59%만이 독감 예방효과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백신이란 몸 안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길러주는 역할을

한다. 예방 성공률의 핵심은 몸에 항체가 어느 정도 생기느냐 여부다. 그런데 항체

생성 여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떤 백신이건 100%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2009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종플루 백신의

예방효과는 69% 정도였다.

따라서 효과가 60% 정도라도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건강을 위한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다만 연구팀은 기존 TIV 백신의 예방효과가 기대보다

낮은 만큼 이 보다 더 효율적인 백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TIV 이외에 많이 사용되는 백신은 LAIV(live attenuated influenza vaccine)라는

것이다. 이 백신은 7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을 때 예방 성공률이 83%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 백신은 2003년 이후부터 사용이 허가됐다. 또 접종 대상도 아직

2~49세로 한정돼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LAIV 백신의 사용률은 미국 전체 예방접종

대상자 가운데 아직 9%에 그치고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독감 백신의 예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는 백신의 투입량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투입량을 늘리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데 더 나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이외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백신에 다양한 첨가 물질을 사용하는 방법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의학 저널 ‘랜싯 전염병(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헬스데이가 26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khue 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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