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한 나라에 살수록 쉽게 비만 된다

스트레스 심하면 폭식하는 경향

자유시장 경제체제 국가에 사는 사람일수록 경쟁이 심하고 경제적인 불안정 스트레스로

인해 비만이 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애브너 오퍼 교수팀은 경쟁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어떤 경우에든

자기를 보호해 줄 튼튼한 기반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하는

경향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1개의 부유한 미국과 호주, 유럽 국가들을 비교해 자유경쟁 체제에

기반을 둔 나라의 비만 인구가 평균적으로 30% 이상 웃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94~2004년에

이뤄진 약 100 건의 조사결과를 재분석한 끝에 가장 높은 비만인구를 나타낸 나라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비만인 미국이었다. 가장 비만자가 적은 국가는 비만인구가

5%인 노르웨이였다,

연구진은 치열한 자유경쟁 체제를 취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와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전통적으로 사회보장이 강한 유럽 7개국을 비교했다.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등이 이러한 유럽국이었다.

연구 결과 경제적인 안정성 여부는 비만인구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드러났다. 직업 및 소득 안정성이 높은 나라에서는 비만인구의 비율도 현저히

낮았다.

과거 패스트푸드 때문에 비만인구 비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많았으나 오퍼

교수팀은 “패스트푸드는 비만율 증가와 큰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패스트푸드

때문에 증가하는 비만율은 오히려 경제적 불안정성 때문에 새로 생기는 비율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

오퍼 교수는 “비만인구를 줄이기 위한 정책은 비만자가 스스로 자기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지만 비만의 배경에는 더 큰 사회적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동물행동 관찰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야생에서든 가둬기르든 동물도 앞으로

꾸준히 먹이를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을 때는 먹는 양을 늘렸다.

이 연구결과는 ‘경제와 인간 생물학(Economics and Human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 판, 미국 msnbc 방송 온라인 판 등이 24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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