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가족과 식사시간 하루 37분 안돼

영양적 정서적으로 가족과 식사해야 건강

사회적으로 성공해 존경받는 사람들도 대부분 가족과 더불어 지내지 못했다는

대목에 이르면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그동안 가족에게 마음 쓰지 못한 것이 매우

미안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가족에 소홀해야만 가능한 걸까? 모두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으나 대부분의 성공스토리에서 가족은 희생되거나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가정의 달이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은 귀하다. 특히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 하는 시간이 짧다. 자연히 대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통계청이 1999년부터 5년 주기로 조사한 한국인의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보자.

2004년과  2009년 모두 하루 평균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은 37분 미만이었다.

가족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시간은 26분, 가족이나 친척과 교류하는 시간도 9분이었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지 않으면 영양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환 교수는 “혼자 식사를 할 경우 빨리 먹고 일어선다는 생각에 급하게 먹게

된다”며 “이렇게 먹으면 뇌에서 포만감 호르몬이 분비되기 전에 이미 너무 먹어버려

과식의 원인이 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또 “혼자서 식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TV나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먹는데 이것도 과식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한 외국인은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 가장 신기하게 본 것이 ‘식당에 있는 TV’라고

했다. 친구나 가족과 식사하는 곳에 TV가 켜져 있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는 것.

2006년 미국의 미리엄 와인스타인이라는 사람이 쓴 ‘가족식사의 힘’이라는 책에

보면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아이들은 거식증, 폭식증, 비만, 고콜레스테롤 위험이

적다. 이런 아이들은 야채와 과일도 또래보다 많이 먹는다. 어른들과 함께 먹으면

아무래도 고른 영양을 섭취하게 된다.

최근 연구에선 가족이 행복하게 식사하는 것이 어린이 천식을 완화하는데도 효과가

크다고 발표되기도 했다.

정서적으로도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가족상담센터

이지현 사무국장은 “가장 좋은 소통의 자리는 함께 먹는 것”이라며 “식사를 함께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되고 가족 간의 유대감을 한층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영택신경정신과 최원장은 “식구(食口)란 말 그대로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며 “가족과 식사시간이 많은 아이들일수록 부모와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고 탈선할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을지병원 김정환 교수도 “여럿이 함께 대화 하면서 식사하면 유쾌한 감정이 되고

엔도르핀 같은 유익한 호르몬을 분비 촉진시킨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식사시간을 좀 늘리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함께 식사하는 규칙을

정해 놓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일주일에

무슨 요일은 가족이 함께 저녁 먹는 날로 정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택 원장은 “일부러 모이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면 점심 저녁 대신 아침에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길이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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