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김정일, 뇌졸중 후유증으로 한쪽다리 끌어

홀로 걷는 것은 ‘호전’...인지기능은 겉으로 몰라

중국을 방문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왼쪽 다리와 손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 언론에 포착되었다. 4일 일본 교토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중국 다롄 푸리화 호텔 로비를 걸어 현관까지 가면서 오른쪽 다리만 움직이고 왼쪽

다리는 끌고 다니는 듯한 모습이었다. 왼쪽 손도 왼쪽 다리에 보조를 맞출 뿐 능동적인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뇌졸중

전형적인 후유증”이라고 말했다. 2008년 8월 김정일 위원장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대한 후유증이 분명하다는 것.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이규용 교수는 “뇌졸중은 뇌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크게 구분되는데 대부분 후유증이 있고 사람마다 후유증

정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뇌졸중의 후유증으로는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인지기능

장애 등이 있다.

뇌졸중 후유증은 초기에 어떻게 치료했느냐에 따라 3개월 뒤 후유증 정도에 차이가

난다. 뇌출혈은 출혈량에 따라 뇌 손상정도가 달라진다. 출혈이 많으면 혈액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하지만 출혈이 적으면 수술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뇌경색은 3시간 이내에

병원에 가면 수술 없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다.

한림대 강동섬심병원 신경과 신준현 교수는 “특히 팔다리 마비 후유증은 뇌출혈

때 많이 일어난다”면서 “하지만 뇌출혈은 혈액이 혈관을 압박하는 것으로 뇌세포가

괴사하는 뇌경색보다는 후유증이 덜 남는다”고 말했다.

신교수는 김위원장의 경우 뇌졸중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혼자 힘으로 걸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태 호전을 뜻하는 것으로 보았다. 신교수는 “그러나 인지기능 장애여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외관으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뇌졸중은 얼마나 빨리 병원에 가느냐가 후유증의 강도와 생사를 결정짓는다. 뇌졸중은

또 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한번 뇌졸중을 겪은 사람은 혈압 조절 등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뇌경색과 뇌출혈의 증상은 서로 비슷하다. 즉, △한 쪽 얼굴, 팔, 다리에 먹먹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한쪽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앞이 잘 안보이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인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심하게 어지럽다 △머리가 아프면서 구토를 한다

△휘청거리며 잘 걷지 못한다 등이다.

▶뇌졸중 예방하는 생활습관 5가지

△식습관 교정=염분은 하루 3g 이하, 콜레스테롤은 하루 300g 이하로 섭취하고

야채를 많이 먹는다. 염분섭취를 줄이려면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을, 육류보다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체중조절=비만 때문에 유발되는 고혈압, 당뇨 및 고지혈증이 뇌중풍의 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배가 나온 경우 더

위험하다.

△금연=흡연은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혈액을 쉽게 응고시키고 심장을 자극하여

심박동수를 불규칙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금주=음주는 뇌경색과 뇌출혈 모두를 일으킬 수 있다. 과다한 음주는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인 사람이 며칠 동안 계속해 술을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운동=규칙적인 운동,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면 혈압이 내려가고 비만이 방지된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도 좋아질 뿐 아니라 뇌졸중도 예방된다. 가볍게 걷기, 달리기,

수영, 에어로빅, 조깅,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특히 좋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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