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염 잘못되면 심장마비 뇌중풍 온다

염증성 장질환, 혈액응고 위험 높아

염증성 장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혈액 응고 위험이 높아 심하면 심장마비나

뇌중풍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검대 매튜 그레인지 박사는 1987년부터 14년 간 염증성 장 질환자 1만3756명과

다른 7만1672명의 의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염증성 장 질환자의 혈액응고율이 다른

사람보다 3.5배 높았다고 밝혔다. 염증성 장 질환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야 했던 환자의

혈액응고율도 다른 이유 때문에 입원한 환자들보다 3배 높았다는 것.

혈액이 응고되면 심장이나 뇌로 가는 동맥이 막혀 심장마비와 뇌중풍이 일어날

수 있다. 다리 쪽 정맥이 막히는 하지정맥류가 일어날 수도 있고 응고된 혈액 덩어리가

혈관을 타고 돌다 폐로 가면 폐동맥을 막아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미국외과의사협회는 매년 미국인 100만명당 30만 명이 혈액응고를 경험하고 그

중 1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레인지 박사는 “염증성 장질환을 앓으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 혈액

응고 위험률은 보통사람보다 무려 16배 높다”며 “염증성 장질환자는 혈액 응고를

막기 위한 특별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나다 토론토대 염증성 장질환 전문가 지오프리 엔그웬 박사는 “언제든지

의사를 만날 수 있는 입원환자에 비해 비입원환자에게 매일 항응고제를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염증성

장질환 센터장 스테판 타젠 박사도 “염증성 장질환자 모두에게 항 응고제를 처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뉜다. 크론병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고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점막에 궤양이 생겨 출혈이 일어나는

질환.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장의 면역기능과

유전적 요인, 장내 미생물의 감염, 정신적 요인 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발표되었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뉴스 전문 방송 ABCnews 온라인 판이 9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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