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이라고 안전한 것만은 아니죠”

허브 보조제, 심장병 유발할 수 있어

식물이나 식물추출물로 만든 ‘허브 보조제’를 의사가 처방한 의약품과 같이 먹으면

심장병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심장병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알샤드 잔항기르 박사 연구팀은 은행잎, 서양

고추나물 등 미국 시중에서 널리 판매되는 허브 보조제를 의약품과 동시에 복용했을

경우 어떤 문제점이 생길 수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심장병 환자가 자주 선택하는 은행잎 성분 허브 보조제는 심장약과 함께

먹으면  약효를 떨어뜨리고 병을 악화시켰다. 은행잎 성분은 혈소판 응집저해작용을

해 항응고 물질과 동시에 먹으면 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과 불면증에

좋아 천연신경안정제로 여기는 서양고추나물 허브제는 부정맥, 심부전, 고혈압 치료제와

함께 먹으면 치료제의 약효를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콜레스트롤 저하제를 먹는 사람이 포도 성분 보조제를 먹으면 콜레스트롤

수치가 3~4배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에서 나오는 효소가 약물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부정맥 치료제인 아미오다론도 포도성분과 함께 먹을

경우 잠재적으로 인체에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허브 보조제는 면역체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특히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가 처방약과 함께 먹었을 때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건강한 성인이 먹을

경우 활력을 주고 살이 빠지게 하는 마황이라는 천연 허브제는 뇌졸중, 심장병, 발작,

심장부정맥을 유발시킬 수 있어 허브보조제 형태로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잔항기르 박사는 "사람들이 ‘천연’이란 말을 ‘안전’이라는 말과 같은 말로

생각한다“면서 ”지병이 있는 사람은 의사에게 먹으려는 보조제에 대해 상담해야

한다"고 충고 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내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됐으며 영국 BBC방송 온라인판과 텔레그라프 등이 3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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