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뜯는 습성, 사회적으로 전염된다”

미 연구진 “자존감 지키는 보호본능”

사람은 누군가 특정인을 공개적으로 헐뜯는 것을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을 덩달아 비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남가주대(USC)의 마샬 경영대와 스탠포드대 조직행동학과의 공동연구진은

‘헐뜯기의 전염’이라는 연구를 통해 4개의 실험을 시행했더니 타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목격하면 남의 잘못 여부를 따지지 않고 헐뜯는 경향이 증가한다고

결론 내렸다.

예를 들어 연구진은 한 그룹에게는 아놀드 슈와르츠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의 재정파탄에 대해 특정그룹에 책임을 전가하며 헐뜯는 신문기사를 읽게

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슈와르츠네게의 총괄책임이 있다는 기사를 읽게 했다. 그 결과

특정그룹을 헐뜯는 기사를 읽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경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샬경영대 나다낼 패스트 교수는 “특정한 사람이 공개적으로 비난받는 것을

목격하게 되면 자아(Ego)의 이미지가 공격받고 있다고 느껴 자아보호본능에 따라

다른 사람을 비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자아가

상처받는 것을 피하고 안도하게 된다는 것.

패스트는 “특히 경제위기에서는 헐뜯기가 가속화되면서 특정 조직과 사회의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 조직에서 상사들의 공개적인 비난이 상습화되면

직원들은 비난을 두려워해 모험을 피하고 혁신적, 창조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며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는 문화가 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난이

공포를 생산한다는 것.

그는 “경영자는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은 직원을 격려하고 그 실수와 교훈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으로 언로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경영인은 또 비난이 필요할

때 사적으로 실행하고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긍정적 분위기로

만들 수 있다는 것.  

한편 이번 실험에서 자존감을 북돋아주는 과정을 거친 사람은 쉽게 남을 헐뜯지

않아 자존감이 헐뜯는 병의 ‘예방 백신’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전문 사이트 유레칼러트와 미국 과학웹진 사이언스데일리가

2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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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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