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여자, 유방암 더 잘 걸려

음식-운동량 똑같아도 외로운 암쥐에서 암 더 빨리 자라

똑 같은 음식을 먹고, 똑 같은 운동을 해도 여럿이 함께 사는 암쥐보다 혼자 사는

암쥐에서 유방암 진행이 더 빨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로우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더 많이 나오면서 신체조직에서 암 관련 유전자 활동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대학 수잔 콘젠 교수 팀은 유전적으로 유방암에 잘 걸리게 돼 있는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여럿이 함께 지내도록 했고 나머지 한 쪽은 혼자

지내도록 했다. 두 그룹은 식사와 운동을 똑같이 했다.

그 결과 혼자 생활하는 쥐는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신경질적이 됐으며

검사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더 높았다. 실험이 진행되면서 혼자 사는 암쥐의

유방암 종양이 더 빨리 자랐다.

스트레스가 암 발병을 높이는지에 대해선 100년 전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상반되는

결과들이 나와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콘젠 교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뇌 속의 유전자 발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신체 조직에 있는 유전자 발현은 달라지는 것 같다”며 “스트레스에 따른

이 같은 암 유전자의 변화 과정을 파악하면 앞으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유방암에 걸린 여성이 친구 등으로부터 지원을 많이 받을수록

회복을 잘 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콘젠 교수의 연구는 ‘암 예방 연구(Cancer Prevention Research)’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

등이 29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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