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꼭지 폐병 세균 ‘득실’

“금속재질 샤워기 사용이 비교적 안전”

욕실의 샤워꼭지에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득실거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리 피젤 교수 팀은 미국 9개 지역 45개 샤워꼭지의 세균을

조사한 결과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항산균이 대부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세균은 샤워꼭지에서 증식하며 물을 통해 샤워하는 사람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연구진은 샤워꼭지에서 발견된 세균이 화장실, 조리대, 수도꼭지 등에서 발견되는

세균 보다 많은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건강한 사람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샤워꼭지 안은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이다. 샤워 속의 세균으로

인한 폐 감염이 걱정된다면 샤워보다는 욕조에 물을 담아 하는 목욕을 하면 된다고

연구진은 권했다. 욕조에 받는 물방울의 크기는 크기 때문에 폐에 깊숙이 들어가기

힘들지만 샤워에서 분사돼 나오는 물줄기는 가늘어 세균이 폐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샤워 꼭지를 1년에 몇 차례 갈아주거나 금속제 샤워꼭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 다트머스 의대 조지 오툴 교수는 “면역체계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다”며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도 걱정은 되겠지만 이들도 매일 집안 곳곳에서

세균과 만나고 있으므로 샤워꼭지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은 에이즈 환자, 화학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등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4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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