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고통-스트레스 관리 십계명

긍정적 자세로 디스트레스 체계적 관리 필요

내가 암에 걸렸다면?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놀랍고 두려우며 괴로운 일이다.

암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 암이 전이 됐을 때, 나았다가 재발했을 때, 더 이상 완치

목적의 치료가 불가능 해졌을 때 암환자의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국립암센터 정신과 김종흔 박사는 “암환자는 특히 가정이나 직장 생활 등 일상적인

삶에 지장을 받고 암 치료의 부작용, 막대한 치료비, 불확실한 미래와 같은 문제

때문에 근심하게 된다”며 “신체적 고통 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겪기 마련인데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암환자가 겪는 이 같은 고통을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디스트레스는 당혹감, 슬픔, 두려움 등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상적 반응에서부터

우울, 불안, 공황, 사회적 고립, 실존적 위기와 같이 심리 및 사회적인 기능 손상을

일으키는 병적인 상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김종흔 박사는 “암환자 중 20~40%는 병적인 디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디스트레스가 심하면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암 치료

순응도가 떨어져 예후를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정도가 심한 환자들은

자주 응급실을 이용하거나 진료시간도 더 많이 소모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회적 직업적인

기능 또한 저하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디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암환자들에게 꼭 필요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한수영 간호팀장은 “암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안겨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른 사람의 치료 성공만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를 해나가는 것이 회복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김종흔 박사와 한수영 간호팀장이 조언하는 내용을  ‘암환자를 위한 디스트레스

관리 십계명’으로 정리했다.

1. 나는 ‘치료 가능성 ㅇㅇ%’ 안에 드는 사람이다

암 진단이 곧 죽음을 의미하진 않는다. 중요한 것은 현재 상태에서 최선의 방법을

택해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것. 치료 가능성이 몇 %라고 들었다면 내가 그 몇 %안에

드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다. 마음은 치료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 감정을 편안하게 표출하라

암환자들의 마음은 자주 변하지만 그것은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자기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내 애기를 들어줄 사람을 열심히 찾고

전문가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받는다.

3.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암을 공부하라

누구한테 듣거나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암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백전백패의 지름길이다.

정확한 정보는 주치의와 의료진으로부터 받아야한다. 진료 받으러 갈 때에는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메모해 두는 등 질문할 준비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4. 치료의 정도를 따르라

암 치료의 정도는 단순하다. 의료진을 믿고 정해진 치료 계획을 따르는 것이다.

주변에서 하는 근거 없는 조언들은 과감히 뿌리치자. 그런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배는 산으로 가고 만다. 가족 중에서 치료를 위해 키를 잡는 선장을 정하라.

5. 철저한 관리로 체력을 유지하라

암 치료는 매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마라톤 선수만큼이나 다량의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동물성 단백질을 주축으로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해 적절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음식의 종류를 가릴 게 아니라 즐겁게 충분한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6. 나에게 맞는 맞춤식 치료를 하라

암 치료를 하는데 왕도는 없다. 누가 어떻게 했다더라 하는 식의 경험담을 따를

것이 아니라 운동법, 운동시간, 식사량, 치료 적응법 등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7. 치료와 예방을 혼동하지 말라

암을 치료하는 시기와 치료를 마치고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시기의 생활 패턴은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대부분의 환자들은 주변에서 잘못된 정보를 듣고 이것을 거꾸로

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이 치료 중인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중인지 분명히

인식한다.

8. 가족전체가 암 관리 하자

암이 유전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생활습관이 같아서 가족이 비슷한 암에 걸리는

경우는 적지 않다. 따라서 유전적, 환경적인 문제를 고려해 가족 중에 암환자가 있으면

모든 가족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등 가족 전체가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9. 이 순간, 지금의 삶을 즐겨라

암 치료율은 점점 좋아질 뿐 아니라 치료법도 쉬워지고 있다. 앞으로 대부분의

암은 입원하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통원치료를 하게 될 것이다. 자신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말라.

10. 병원을 가까이 하라

환자는 대부분 치료가 끝나면 병원에 가지 않으려한다. 하지만 완치됐다 하더라도

수명이 많이 연장돼 2차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설령 2차 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일찍 발견하면 특별한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와 검진을

혼동하지 말고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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