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전국 확산 가능성 크다”

방역당국, 감염 어학원 강사들 전국으로 퍼져

신종플루 환자로 외국인 강사 6명이 추가 판명된 데 이어 이들과 접촉한 다른

강사들이 전국으로 퍼져 나간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4일 “영어강사로 입국한 미국 여성(23)이

신종플루 환자로 판명된데 이어 이 여성과 같은 오피스텔에 살았던 영어강사 5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국내 신종플루 환자는 총 10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대책본부는 이들과 접촉한 다른 강사 65명 중 34명은 지난 22일 어학원측에 의해

서울, 경남, 부산 등으로 발령받아 퍼져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의 행적에 따라

추적조사 대상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감염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이 강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학원강사라는

직업상 학원에 수시로 출입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가능성 등으로 광범위한 2차

감염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책본부 관계자는 “환자로 확인된 강사들이 아직 강의를 시작하지 않아

학원의 다른 강사나 수강생에 대한 2차 감염은 아직 없다고 보고 받았다”며 “그러나

다른 경로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환자 개인별로 인터뷰를 진행해 동선을

파악하는 등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머문 서울 강남 K오피스텔을 통제하고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미국인 여성 환자가 입국할 때 탑승했던 비행기 승객에 대해서도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해당 어학원을 아직 통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한 홍콩의 한 호텔을 7일동안 폐쇄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뉴욕발 항공기로 이날 새벽 3시 37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일가족 5명 중 3명

검역과정에서 추정환자로 확인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243명,

승무원 19명이 탑승했으나 아직까지 감염의 의심되는 사례는 없다. 추정환자 3명이

확진판명을 받으면 국내 신종플루 환자는 13명이 된다.

현재까지 국내에 발생한 확진환자는 수녀 2명, 첫 환자 입국 비행기 탑승객, 베트남

환승객 등 2명이었다. 지금까지는 확진환자의 생활반경이 작아 확산 우려가 없었으나

이번에는 지역사회로 2차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지금까지는 감시범위가 항공기, 거주시설로 제한됐지만

추가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만큼 앞으로 광범위한 추적조사를

해야 할 상황”이라며 “국내 지역 사회 확산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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