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만들때 행복해야 행복아기 나온다?

멕시코 학자 “감정따라 난자-정자 영향받아” 주장

남녀가 자녀를 만들기 위해 ‘합방’ 할 때의 심리 상태에 따라 아기의 장래 행복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색 주장이 나왔다. 멕시코 알라베-다위치 연구소의 알베르토

알라베 부카이 박사는 학술지 ‘생물과학 전제들(Bioscience Hypotheses)’의 5월6일자

온라인

판에 실린 논문에서 이런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인간의 성격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자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교를 앞두고 정자와 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남녀의 기분이 정자와 난자에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라 부모가 성교를 앞두고 어떤

기분을 갖느냐에 따라 행복한 아기가 태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그는 “기분에 따라 뇌에서는 엔도르핀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은 정자와 난자의 생산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폐기처분된 ‘라마르크 진화론’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어 앞으로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프랑스의 동물학자 장 밥티스트

라마르크는 ‘부모가 습득한 형질은 자녀에게 유전된다’는 이른바 용불용설(用不用說)을

주장했지만, 이 학설은 정통 진화론자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고 폐기처분됐다.

라마르크의 주장은 예컨대 ‘팔 근육이 발달한 대장장이 아들은 강한 팔 근육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이지만, 정통 진화론 쪽에서는 ‘대장장이가 노동으로 아무리

팔 근육을 단련시킨다 해도 대장장이가 갖고 태어나는 유전자, 즉 정자가 갖고 있는

유전 정보가 바뀌지는 않으므로 대장장이 아들이 강한 팔 근육을 갖고 태어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정통 진화론의 반박은 ‘체세포와 생식세포의 완전한 분리’를 전제로 한다. 근육

같은 체세포의 발달이 난자나 정자 같은 생식세포의 변형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용불용설은

성립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간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그러나 부카이 박사는 “부모가 행복하게 살면 뇌에서 나오는 엔도르핀이 생식세포에

영향을 미쳐 ‘행복한 자녀’를 생산할 정자와 난자를 만든다”고 주장해, 부모의

체세포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생식세포를 바꿔 자녀에 영향을 미친다는 ‘21세기판

용불용설’을 제기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가 논문을 발표한 ‘생물과학 전제들’은 제목이 말해주듯 엄밀한 과학적 검토를

거친 논문이 아니더라도 독창적인 내용의 논문을 실어주는 학술지다. 용불용설을

되살리려는 일부 학자들의 시도는 그간 끊임없이 이뤄졌지만 그때마다 정통 진화론자들의

맹공격을 받아 괴멸되곤 했다. 부카이 박사의 새로운 가설 역시 섬멸의 대상이 될지,

아니면 정말 그런 측면이 있는 것으로 증명될지 주목된다.

부카이 박사의 논문 내용은 미국의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4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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