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찾아오는 전립샘암, 피검사만 해도 ‘적발’ 가능

‘블루리본 캠페인’ 달 맞아 알아본 증세와 예방법

9월은 ‘블루리본 캠페인’의 달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샘암 조기검진 의식을 높이기 위한 ‘블루리본’ 캠페인을 2004년부터 벌이고

있다. ‘블루리본’은 여성의 유방암 퇴치운동인 ‘핑크리본’ 캠페인에 빗대 남성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사회운동을 상징하는 리본을 합쳐 남성에게만 생기는 전립샘암을

막자는 의미로 붙은 이름.

블루리본 캠페인은 전립샘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전립샘암

때문에 겪는 고통과 희생을 줄이기 위해 1999년 영국의 비영리 단체인 ‘캡큐어(CaP

CURE)’가 처음 시작했다.

예전에는 전립샘 무료 검진, 블루리본 스티커 제공 등의 이벤트를 주로 했지만,

아직까지 전립샘암에 대한 기본적인 역학조사 자료도 없기 때문에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2007년부터 ‘대한민국 전립선암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진행 더디고 통증 없어… 소변 잘 안 나오면 의심

나이 든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전립샘암은 ‘자비로운 암’으로 불린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더디고 통증도 별로 없다. 처음에는 자각증상이 전혀 없다가

암이 진행되면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 줄기도 가늘어지고 소변을 본 후에도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 등의 비정상적 배뇨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샘 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이다. 몸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되면 그 부분의 통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는 “전립샘암은 골반이나 척추로

전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허리나 엉덩이가 아파서 신경외과나 정형외과에

갔다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전립샘암 환자는 3436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15.4%이다. 2000년 자료와 비교하면 236%의 증가율로 다른 암에 비해 증가율에서

1위다.

○ 서구식 식생활-고령화로 중년 이후 발병률 급상승

미국에서는 이미 남성 암의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방이 많은

서구식 식생활 증가와 고령화 추세를 생각해 보면 전립샘암의 발병 순위가 높아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전립샘암이 걸리면 성생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형래 교수는

이에 대해 “전립샘암과 관련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편견”이라며 “조기에

치료할 경우 얼마든지 성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암도 마찬가지지만 전립샘암은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전립샘암을 선별할 수 있다. PSA라고 알려진 이 방법은 전립샘암이 있으면 혈청에서

전립샘 특이항원 수치가 높게 나타나게 된다.

○ 조기발견하면 10년 생존율 70~80%로 매우 높아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전립선암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광주, 대전, 마산 지역 55세 이상 남성 3800명을 대상으로

전립샘암 선별검사를 진행했더니 3.17%에서 전립샘암이 발견됐다.

전립샘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10년 생존율이 70~80%로 매우 높다. 서울 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한종 교수는 “전립샘암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초기에 치료하면

경제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으며 치료 효과도 좋으므로 국가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립샘암 치료 비용은 1달에 한 번 호르몬 주사가 20만원 정도이고, 1달치 약값은

약 21만원 정도 든다. 1년으로 계산하면 약값만 약 500만원쯤 된다. 10년 동안 전립샘암을

앓는다고 가정하면 순수 약값만 5천만원이다. 진행이 더디기 때문에 암으로 고통받는

기간도 오래 걸리고 그만큼 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 발병하면 비용 큰 부담… 치료비 6년새 6.5배 상승

2000년에서 2006년 사이 건강보험 암 진료비 추이에서 전립샘암 치료비용은 2000년

80억 원에서 2006년 521억 원으로 6.5배 늘었다. 암 전체 진료비 증가율인 2.8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국민 암 검진 사업에도 전립샘암 검사는 빠져 있다. 이형래 교수는 “암

치료비의 대부분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만큼 전립샘암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그만큼

건강보험 재정도 좋아지고 환자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남성 기죽이는 전립샘암 예방 수칙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한 번 전립샘암 검진을 받는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전립샘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대부터 매년 한 번 전립샘암

검진을 받는다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긴다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Lycopene)이 풍부한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한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제정>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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