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대도 안 피웠는데 폐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간접흡연 탓” 추정

흡연자에게 폐암이 생길 위험은 남녀가 비슷하지만,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의 폐암 발병 위험은 여성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는 여성이

간접흡연에 더 취약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닐 프리드만 박사팀은 미국 8개 도시에 사는 50~71세

남성 27만 9214명, 여성 18만 462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남녀가 비슷했지만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더 높았다고 ‘란셋

종양학’(The Lancet Oncology) 7월호에 발표했다.

미국 의학웹진 헬스 데이, 영국 BBC뉴스 등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43만3837명의

흡연습관, 식습관, 운동량, 음주량 등을 분석한 뒤 흡연과 폐암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은 남성이 1.47%, 여성이 1.2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평생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사람이 폐암에 걸릴 가능성은 여성(0.082%)이

남성(0.035%)보다 무려 1.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드먼 박사는 “과거에 여성이 남성보다도 담배의 발암물질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증명한 몇 가지 연구가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간접흡연의 정도를

조사할 수는 없었지만 간접흡연이 폐암을 일으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여성이

간접흡연에 취약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린다는 설명이다.

프리드먼은 “특히 비흡연 여성은 치명적인 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비흡연 남성보다

더 높다”며 “그러나 세포 크기가 작은 소세포암, 폐 중심부에 잘 생기는 편평상세포암,

미확인 종양의 발병률은 남녀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선암은 여러 폐암 중에서 특히 간접흡연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선암은 다른 폐암 세포보다 크기가 작아 발견이 쉽지 않고 폐 모서리에서 처음 생겨

림프절, 간, 뇌, 뼈, 부신 등으로 잘 전이돼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암이다.

연구진은 남녀 모두 하루에 두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면 비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약 50배  껑충 뛴다고 밝혔다.

조경진 기자 nice208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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