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의 거목 뇌졸중에 지다

작가 박경리 타계로 본 중풍 증상-예방법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씨가 5일 오후 3시경 별세했다. 향년 82세. 박 씨는

지난해 7월 폐암 선고를 받았지만 고령을 이유로 항암치료를 거부했고, 지난달 4일

뇌졸중 증세가 나타나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타계했다. 병원 측은

사망원인이 폐암과 뇌졸중의 합병증 증세와 전신쇠약이라고 밝혔다.

고인이 69년부터 94년까지 25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는 ‘광복 이후 한국

문단이 거둔 최고의 수확’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5부로 집필한 토지(전 20권)는

KBS와 SBS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TV드라마로 제작했고, 1974년에는 김수용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토지는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로도 번역됐다.

출판인들이 뽑은 우리나라 대표 소설가, 네티즌 선정 20세기를 가장 빛낸 여성,

독자들이 꼽은 가장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 한국문단의 거목으로 존경받아와

많은 사람들이 고인의 타계를 더욱 아쉬워하며 애도하고 있다.

고인의 말년을 괴롭힌 뇌졸중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자.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2위이다.

노인질환으로 보통 생각하기 쉽지만 30, 40대에게도 흔히 발병한다.

종류

뇌졸중은 뇌의 어떤 부위에 손상이 왔느냐에 따라서

증상이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는 점이다. 며칠 또는

몇 주 간에 걸쳐서 서서히 증상이 악화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 △뇌경색 △일과성 뇌허헐발작으로 분류한다.

갑자기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 뇌혈관이 막혀서 피가 뇌에 통하지 않으면 뇌경색이다.

최근에는 뇌출혈보다 뇌경색의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일과성 뇌허헐발작은 잠시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가 몇 분 혹은 몇 시간 이내에

다시 좋아지는 것이다. 이 증상은 뇌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피떡에 의해 막힌 뇌혈관이 다시 뚫리면서 생기는 것. 증상이 사라졌어도

일과성 뇌허헐발작을 대수롭게 여겨서는 안 된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의 경험자중

삼분의 일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증상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피부감각이 둔해지면서 오른쪽 팔다리 혹은 왼쪽 팔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온다. 양쪽 다리에만 마비가 오거나 양쪽 팔에만 마비가 오면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제시하는 뇌졸중의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다.

△어지럽다.

△눈이 갑자기 안 보인다.

△걸음을 걷기가 불편해진다.

△입술이 한 쪽으로 돌아간다.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인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한다.

△한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된다.

△한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뇌세포는 단 몇 분간만 혈액공급이 안 되어도 손상을 입고,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를

누르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원인

서구식 식습관의 확산, 운동 부족으로 요즘엔 뇌졸중의 주원인이 되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발생률이 높아졌다. 그밖에도 흡연, 음주, 비만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고혈압=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뇌혈관에 동맥 경화가 발생해 혈관이 점점

딱딱해지고 좁아지다가 어느 순간 막혀 뇌경색이 생긴다. 이때 딱딱해서 탄력을 잃은

혈관이 터지게 되면 뇌출혈이 발생한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뇌졸중의

위험이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증가한다. 특히 뇌출혈 발병률이 높다.

▽당뇨병=당뇨병 환자는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배 높고, 사망률 또한 높다. 당뇨병

환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동맥경화증이다. 즉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에 걸릴

위험이 높다.

▽심장병=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발생위험률이 많게는 17배까지 증가한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면 심장 안으로 들어온 피가 모두 심장 밖으로 뿜어지지

못하고 고여 피떡(혈전;血栓)이 만들어진다. 피떡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뇌로

가서 갑자기 뇌혈관을 막게 되면 색전성 뇌경색이 발병한다.

▽고지혈증=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지방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를 말한다.

혈액내의 지방질은 보통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뇌혈관 내에 축적되면

동맥경화증이 생기고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을 일으킨다.

▽흡연=담배를 피우면 담배 속의 물질들이 머리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킨다.

그 중 니코틴은 끊임없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점점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계속 흠집이 남게 돼 혈관이 손상된다. 혈관내부에 흠집이 많으면 쉽게

찌꺼기들이 달라붙어 점차 혈관이 막히면서 뇌경색이 발생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5배 높다. 또 흡연량이 많을수록 더 위험하다.

▽음주=술은 영양가 없이 열량만 높기 때문에 영양부족과 비만을 유발하고, 핏속의

지방성분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한 고혈압이나 뇌 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과한 음주는 뇌동맥을 심하게 확장시켜 혈관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혈관이 딱딱해지는

뇌동맥 경화증을 유발한다. 그 결과 뇌출혈이나 뇌경색에 결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약물과

알코올이 서로 영향을 미쳐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비만=비만이 직접적인 뇌졸중의 원인이라고 볼 순 없다. 하지만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유발한다. 그리고 이러한 질환들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 밝혀져 있으므로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예방

뇌졸중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결코 느닷없이 생기는 병이 아니다.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받아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와 학자들이 제시하는 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염분 섭취 줄이기=한국 사람들은 서양 사람보다 소금을 2~3배 많이 섭취한다.

고혈압과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 짠맛을

원하면 무염간장이나 대용소금을 사용한다.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을 가급적 삼가도록

한다. 육류가 과일이나 채소보다 염분의 양이 많기 때문에 육류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먹는다.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고지혈증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달걀노른자, 오징어, 간, 마요네즈, 명란젓,

성게 등의 섭취를 줄인다. 고기는 살코기 위주로 먹는다. 튀김보다는 조림, 구이,

찜, 지짐 등의 조리법을 택하고, 동물성기름 대신 참기름, 식용유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가벼운 운동 위주로=처음부터 격렬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걷기나 수영과 같이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 강도는 운동을 하는

동안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숨이 차지 않을 정도이다. 고혈압 환자는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 즉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체조 등이 도움이 된다.

조정, 보디빌딩, 윗몸 일으키기, 다이빙, 승마, 경쟁적 구기 경기 등은 삼가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산, 수영 등 격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혈당이 올라갈 위험이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산책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 운동 삼가야=뇌졸중의 경험이 있거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추운

날씨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이른 아침 시간엔 운동은 삼가야 한다.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라면 식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저혈당의 예방을

위해 좋다. 당뇨병 환자들은 가급적이면 매일 같은 시각에 운동을 하되 식후 30분이

지나서 운동을 시작하고 운동시간은 30분~1시간 정도가 효과적이다. 운동은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가장 좋고, 적어도 일주일에 3, 4회는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조건 금연=금연의 방법에는 본인의 의지로 담배를 끊는 방법, 의사와의 상담,

금연 클리닉이나 금연단체를 이용하는 방법, 니코틴 껌이나 니코틴 패치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 등이 있다.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서는 흡연과 관련된 모든 것을 주변에서

제거하고, 주위사람들에게 금연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한다. 날짜를 정해 단번에

끊어야 성공 확률이 높다.

∇하루 술 한 잔으로 절주=하루에 1~2잔의 술을 마시는 것은 적절하지만 다량의

연일 음주는 금지해야 한다. 술을 마실 때에는 천천히, 그리고 요령껏 마시되 안색이

변하거나 가슴이 울렁거리거나 숨이 가쁘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금주해야

한다.

▽스트레스 조절=스트레스는 카테콜아민이란 교감신경 호르몬을 분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인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그날의 스트레스는 잠들기 전에 풀어버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재발방지 주의=뇌졸중이 이미 한번 발병했던 사람은 5년 이내에 4명중 1명이

재발한다. 특히 발병 후 첫 30일 동안 가장 위험하다. 뇌졸중을 경험했던 사람은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약물치료 등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등 원인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발 위험이 더욱 높다.

 

조경진 기자 nice2088@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